[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새해를 맞아 전화 통화를 갖고 한국과 유엔간 협력, 남북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남북대화 재개와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남북관계의 근본적 개선, 인권 문제,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지원 확대를 유엔과 함께 다뤄나갈 수 있도록 반 총장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에볼라 위기가 사무총장의 리더십과 국제사회의 단합된 공조하에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반 총장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우리 긴급구호대를 격려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긴급구호대 의료진 1진은 이미 의료활동을 개시했고 이와 교체할 2, 3진 파견도 준비중”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종료된 우리나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임기와 관련해 "앞으로도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유엔의 노력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수단 및 레바논에 파견한 우리 부대의 파견연장을 위한 국회동의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한국은 유엔의 빈곤퇴치, 지속가능개발, 교육개발 등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 기후정상회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신기후체제가 출범하기를 기대한다”며“한국은 녹색기후기금(GCF) 및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유치국으로서 GCF 재원 조성과 개도국에 대한 신개발 모델 제시 등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를 통해 남북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사무총장으로서 곧바로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한반도 상황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무총장으로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은 또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수임 완료와 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 수임 개시, 에볼라 퇴치 기여 등을 거론하면서 “유엔 활동에의 좋은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유엔 창설 70주년, 한국 광복 7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로서 유엔으로서는 기후변화 협약체결과 지속개발 성장 목표 설정이라는 큰 과제를 갖고 있다”며“9월말 개최되는 포스트 2015(Post-2015) 개발목표 설정 관련 특별정상회의와 제70차 유엔 총회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선도적인 외교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을미년 새해에 박 대통령의 건강과 리더십 하에서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으며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의 유엔 특별총회 참석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2일에도 반 총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새해 인사를 나눈바 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일본문제에 대해 “과거를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 주변국에 상처를 주면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저해되고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는 결과가 된다”며“신뢰를 깨고 주변국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