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상문(28·캘러웨이)이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 방침을 통보 받으면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씨는 29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을 직접 방문해 아들의 국외여행 기간 연장이 안된다는 통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시옥희씨는 "한 달 전에 국외여행 연장 허가 신청을 했는데, 2014년을 불과 이틀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안된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조금전까지 아들과 문자를 주고받고 통화를 직접 했는데 병무청의 결정에 매우 실망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병무청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올해 말로 비자가 만료되는 배상문은 만료 시점 30일 이내에 귀국을 해야 한다. 징집 대상자로 자동 편입이 되기 때문에 배상문이 계속 미국에 체류할 경우 병무청으로부터 고발당할 수도 있다.
시옥희씨에 따르면 병무청은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 결정문에서 배상문의 국내 체류일 수를 문제 삼았다.
1년 동안 국내에 머문 일수가 180일 이상이 되거나 연속해서 90일 이상 국내에 체류할 경우 국외여행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내세웠다는 것이 시옥희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2014년 배상문이 국내에 머문 기간은 총 133일로 규정에 한참 못 미친다. 그나마도 두 차례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 출전과 대학원 논문 준비, 친인척의 장례식 참석 등으로 불요불급한 사유로 국내에 머물렀다는 것이 어머니 시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병무청은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치 않고 단순히 국내 체류기간이 길어 국외여행 연장 허가 대상자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까지 병무청의 해석을 기다리며 귀국을 고려했던 배상문은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자 1월10일 하와이에서 예정된 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을 위해 하와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2013년 미국 영주권을 얻어 현재까지 PGA투어 생활을 해오고 있는 배상문은 미국에서의 1년 이상 거주를 했던 사실을 근거로 행정 소송 등의 법적인 절차를 강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