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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인터뷰' 제작부터 상영까지…한국서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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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영화 '인터뷰'(감독 에반 골드버그·세스 로건)가 결국 개봉했다.

25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미국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등 미 전역 320개 독립영화관은 일제히 '인터뷰' 상영에 들어갔다.

영화가 가장 먼저 공개된 극장은 미국 플로리다주(州) 북부 잭슨빌의 '선레인 시네마'다. 이 극장은 '인터뷰'를 크리스마스 이브 심야영화(밤 11시45분)로 내놨다.

영화는 상당수 도시에서 매진사태를 기록했다. '인터뷰'를 상영한 뉴욕 맨해튼의 한 독립영화관은 종일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특히 1회와 2회는 취재차 찾아온 미국의 주요 언론은 물론, 한국과 일본, 중국 매체까지 몰려 뜻밖의 특수를 누렸다. 

미 FBI는 '인터뷰' 상영관에 테러위협 가능성을 알리고 영화관 측에 관객이 가방 등을 갖고 오지 못하게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 유엔대표부 김성 참사관은 영화 개봉과 관련해 AP통신에 "우리 주권과 최고지도자의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조롱"이라면서도 "물리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비슷하다. 'B급 오락영화일 뿐 정치적인 메시지는 없다'는 것. '수준 이하의 코미디'라는 평도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인터뷰'에 대해 하나씩 짚어봤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인터뷰'는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 암살이 소재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인 제임스 프랭코, 세스 로건이 주연했다.

연예인 가십을 다루는 토크쇼 사회자와 프로듀서가 김정은을 인터뷰할 기회를 얻게 된다. CIA가 그들에게 김정은 암살을 제안하고 두 사람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평양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지난해 10~12월 촬영했다. 주 촬영지는 캐나다 밴쿠버다. 제작은 소니 픽처스가 했고 제작비로 4400만 달러(480억원)를 썼다. 지난 6월25일 예고편이 공개됐고 10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항의하면서 12월25일로 개봉이 연기됐다.

◇김정은과 북한을 어떻게 묘사했나

'인터뷰'는 B급 코미디 영화다. 김정은과 북한을 비롯해 영화의 모든 인물과 설정은 희화화의 대상이다. '인터뷰'는 장르의 속성에 충실한 영화로 보인다. '영화 상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보도와 '재밌었다' '정치적인 메시지는 없었다'는 관객 반응이 이를 증명한다.

영화는 김정은을 미국 대중문화에 심취한 인물로 그린다. 칵테일을 즐기는 것으로 묘사되고 기쁨조와 속옷파티를 여는 모습이 담겼다.

또 북한 여군 한 명이 김정은을 배신하고 암살에 가담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김정은 신격화에 세뇌당했던 북한 주민들이 현실을 깨닫고 봉기하는 상황을 암시한 장면도 담겼다. 김정은은 폭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채 죽는다. 김정은이 죽고 난 뒤 민주 선거로 새 정부가 들어서는 묘사도 있다. 이 부분이 영화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개봉 취소까지의 과정은?

지난 6월25일 '인터뷰' 예고편이 공개되자 북한 측이 즉각 반응했다. 북한 외무성은 "노골적인 테러·전쟁 행위"라며 비난했다. 이틀 뒤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대사가 반기문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 측이 강하게 반발하자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는 8월 민감한 장면 일부를 삭제하고 당초 10월 중으로 잡고 있던 개봉일을 12월25일로 연기했다.

이후 11월 소니 픽처스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당해 최신·미개봉작 4편 및 임직원 신상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미연방수사국(FBI)이 조사에 들어갔다.

소니 픽처스의 모회사 소니는 FBI를 통해 이번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12월17일 '인터뷰'의 개봉을 취소한다. 다음 날인 18일 FBI는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이 북학의 소행이라고 결론짓는다. 사이버 범죄와 관련해 FBI가 특정 국가를 지목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어떻게 재개봉하게 됐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소니 픽처스 해킹 공격에 대해 적절한 방법을 동원해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인터뷰'와 관련한 해킹 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진다.

마이클 린튼 소니 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20일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분명히 백악관의 한 고문과 의논했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소니 픽처스가 '인터뷰' 상영 취소 결정을 내리자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엔 이번 결정을 '겁쟁이(coward)' '굴복(kowtowing)'으로 표현하는 등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미국 매체들은 일제히 북한의 테러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기사를 쏟아냈다. 미 공화당은 당 지지자들에게 이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으면 표를 사서 보라며 상영 촉구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계속되는 개봉 요구에 소니 픽처스는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꿔 25일부터 320여 개의 독립영화관에서 '인터뷰'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또 구글 플레이, 유뷰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비디오, 자체 웹사이트(www.seetheinterview.com) 등 온라인을 통해 24일 오전 10시부터 유료 공개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나

소니 픽처스 코리아 측은 "남북관계를 고려해 한국에서는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미 전한 바 있다. 한국 개봉은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인터뷰'는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빌려 보는 데 5.99달러(약 6600원), 다운로드하는 데 14.99달러(1만6500원)다. 상영시간은 1시간52분이고 관람등급은 'R'(Retricted·17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나 서인 보호자 동반 요망)이다.

이번 '디지털 개봉'은 미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한국 내 인터넷 주소(IP)로는 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토렌트(불법 복제 파일), 캠버전(극장 화면을 캠코더로 촬영한 것)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내에도 곧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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