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에서 클리블랜드로 둥지를 옮긴 이후 처음 찾은 마이애미 원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NBA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91-101로 졌다.
이날 경기는 성탄절에 열린 제임스의 전·현 소속팀의 대결로 미국 전역의 큰 관심을 불렀다. 2003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제임스는 7시즌을 뛴 뒤, 우승을 위해 2010년 친정을 떠나 마이애미에 둥지를 텄다.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4시즌을 보내는 동안 두 차례 챔피언트로피를 들어 올려 꿈을 이뤘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클리블랜드로 복귀했다.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마이애미를 처음 찾은 제임스는 30점 8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했지만 과거의 동료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마이애미를 지킨 옛 동료 드웨인 웨이드가 31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루올 뎅은 25점 8어시스트 8리바운드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팽팽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마이애미의 대니 그레인저였다. 그레인저는 90-87로 불안하게 앞서던 4쿼터 종료 2분36초를 남기고 치명적인 3점슛을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이어 크리스 앤더슨과 그레인저의 연속 득점으로 97-87, 10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클리블랜드 제임스와 카일리 어빙이 분전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마이애미 구단은 '영웅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구단은 1쿼터 중반에 제임스의 마이애미 시절의 경기 영상을 상영했고, 팬들은 기립박수로 제임스를 맞았다. 한솥밥을 먹었던 웨이드와 제임스는 뜨거운 포옹으로 우정을 나눴다.
클리블랜드는 17승11패, 마이애미는 14승16패가 됐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주포 케빈 듀런트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을 앞세워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14-106으로 제압했다.
웨스트브룩은 34점 11어시스트로 코트를 자유자재로 휘저었다.
시카고 불스는 안방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의 대결에서 손쉬운 113-93 완승을 거뒀다.
파우 가솔(23점 13리바운드), 데릭 로즈(20점 6어시스트), 지미 버틀러(21점)가 64점을 합작했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무릎, 아킬레스건 통증 등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다.
LA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과 자말 크로포드로 이어지는 가드 라인의 활약에 힘입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00-86으로 제쳤다.
폴은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크로포드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4점을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연패에 빠졌다.
◇NBA 26일 전적
▲마이애미 101-91 클리블랜드
▲오클라호마시티 114-106 샌안토니오
▲워싱턴 102-91 뉴욕
▲시카고 113-93 레이커스
▲클리퍼스 100-86 골든스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