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 축구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첫 상대인 오만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랑스 출신 폴 르갱(50) 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오만 언론 '무스카트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 조에 속한 한국과 호주를 놀라게 할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A조에 함께 속한 한국과 오만은 내년 1월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로 한국(69위)보다 순위가 많이 낮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1패로 우위에 있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다.
그러나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에 1-3 패배를 안겨 한국 축구를 '오만 쇼크'에 빠뜨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오만은 아시안컵 본선 경험이 두 차례 있다. 2004년과 2007년에 출전했다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이 3번째 본선이다.
한국, 호주, 쿠웨이트와 토너먼트 진출을 다툴 르갱 감독은 "우리가 A조의 아웃사이더인 것은 맞다. 개최국 호주와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게 유력하지만 나는 그들을 놀라게 할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우리 팀에 대한 믿음이 있다. 우리는 더 이상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며 "참가국 수나 채우기 위해 호주에 가는 게 아니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르갱 감독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오만의 지휘봉을 잡고 긴 시간 동안 프랑스 선진 축구를 입혔다.
핌 베어벡(58·네덜란드) 전 한국대표팀 감독은 "감독을 자주 바꾸는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오만은 르갱 감독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했다. 틀이 잡힌 팀이다"고 조언했다.
르갱 감독은 "한국과 호주와의 조별리그 초반 2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이다"며 "한국은 새로운 감독이 와서 어떤 축구를 구사할지 알 수 없다. 비디오를 통해 분석 중이다. 한국에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몇명 있는 것으로 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