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26·대한항공)이 제69회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2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남자부 1500m(1분50초70)와 1만m(14분08초98)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전날 500m 2위, 5000m 1위로 종합 1위를 달린 이승훈은 이날 두 종목에서 모두 1위를 지키며 최종합계 156.921점으로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전날 중간 2위와 3위를 달렸던 김철민과 주형준(이상 한체대)는 순위 변동 없이 대회를 마쳤다.
전 종목을 모두 아울러 잘 하는 선수를 선발하는 종합선수권대회는 남자 500m·1500m·5000m·1만m 한 차례씩 치러 기록을 점수로 바꾼 것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기록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에 따라 점수가 적을수록 순위가 높다.
이번 종합선선수권은 내년 3월 7~8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펼쳐지는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6차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배정되는 국가별 쿼터를 고려해 이번 대회 상위권 선수에게 내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올라운드선수권 출전 기회를 줄 예정이다.
여자부에서는 김보름(한체대)이 2년 연속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500m와 3000m에서 각각 1위에 오른 김보름은 이날 1500m(2분04초58)와 5000m(7분34초40)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함께 열린 제41회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는 김준호(한체대)가 남자 단거리 간판 모태범(대한항공)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스프린트선수권대회는 이틀 간 500m와 1000m를 두 번씩 뛴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긴다.
이날 김준호는 500m 2차 레이스에서 35초81로 결승선을 통과, 3위에 그쳤다. 1위 모태범(35초47)과 2위 김성규(서울시청·35초78)에 밀렸다. 김준호는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5위(1분12초94)에 머물렀다.
그러나 전날 500m와 1000m 1차 레이스에서 우수한 기록으로 쌓은 점수를 바탕으로 종합우승을 지켰다.
단거리 간판 모태범은 결국 전날 500m 1차 레이스에서의 부진한 기록을 만회하지 못하고 우승을 김준호에게 내줬다.
이상화(서울시청)와 박승희(화성시청)가 불참한 여자부는 김현영(한국체대), 장미(한국체대), 남예원(경희대)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상위권 선수는 ISU 월드컵 6차 대회 결과로 결정되는 국가별 출전권 배분에 따라 내년 2월 말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되는 스프린트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