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8 (금)

  • 맑음동두천 0.1℃
  • 맑음강릉 5.6℃
  • 맑음서울 2.4℃
  • 맑음대전 2.5℃
  • 맑음대구 5.0℃
  • 맑음울산 4.6℃
  • 맑음광주 5.2℃
  • 맑음부산 8.0℃
  • 맑음고창 2.2℃
  • 맑음제주 8.3℃
  • 맑음강화 -0.1℃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1℃
  • 맑음강진군 5.3℃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첫 솔로앨범 낸 '빅마마' 신연아 "여전히 음악 찾아 방랑"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앞섰다. 앨범을 듣고나서야, 제 때라는 판단이 들었다. 보컬그룹 '빅마마'의 리더였던 신연아의 솔로 데뷔 앨범 '방랑'(Vagabonde) 얘기다. 

추위가 풀린 23일 오후 신사동에서 만난 보컬그룹 '빅마마' 출신 가수 신연아(41)는 "지금까지 음악을 찾아서 계속 떠돈 삶이었어요"라고 따뜻하게 웃었다. 

"20대 다르고, 30대 또 다르고. 계속 이렇게 음악을 찾아서 떠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하고 있으면서도 이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방랑이라는 타이틀로 정했죠."

1995년 제10회 강변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지 무려 20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냈다. 빅마마 시절의 파워풀한 가창곡 대신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면으로 채웠다. 주로 재즈풍의 감미로운 음악들이다. 

"마흔이 넘어서 첫 솔로 앨범을 내게 됐는데 흔한 가요 발라드를 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다시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려고 해도 겁이 났고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맡겼는데 재즈가 와닿았죠. 이렇게 불러도 되고, 저렇게 불러도 되고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호호호."

무엇보다 "강박을 빼려고 한 앨범"이다. "그간 습관이 들어서 타성이 있는데, 이번에 완전 백지라고 생각하고 작업했죠. 가요는 기승전결이 확실해야 하는 틀이 있는데 최대한 자유롭게 했어요."

스스로를 거슬러 올라가면 대학생 때부터 재즈를 좋아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재즈계의 대모 박성연의 공연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던 그녀다. "재즈 동호회도 잠시 했죠. 강변가요제를 나가는 바람에 그 동호회가 끝났어요. 프랑스 유학 가서도 재즈를 배웠고. 쉴 때 주로 듣는 음악도 재즈더라고요."

신연아가 재직 중인 호원대 실용음악과의 동료교수인 재즈가수 이부영의 공연 무대에 게스트로 오른 지난해 초 이후 박윤우, 비안, 김성수 등 재즈 연주자들과 공연하면서 '재즈 내공'을 키웠다. 

총 9곡이 실린 앨범 타이틀곡은 순수한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코스모스(Cosmos)'다.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사운드는 마치 영화음악 같다. 니체를 공부한 신연아의 프랑스인 남편 알렉상드르 보스키와 '철학적으로 소통'하면서 만들어진 곡이기도 하다. 

"이 사람(남편)이 없어지면 세상 바깥으로 튕겨나가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둘이냐 하나냐의 차이가 아니라 전부냐 그것이 아니냐의 차이인 거죠. 남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사랑이 우주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서 만든 노래에요."

앨범에는 이와 함께 밀란 쿤테라의 동명 작품에서 제목을 딴 '농담',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에 대해 되묻는 곡으로 남편이 가사를 붙인 '말해줘, 에디트'(Dites-moi, Edith), 피아프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파담 파담(Padam, padam)', 녹음 전문 코러스 '빈칸채우기'로 7년·빅마마로 8년을 보낸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고민한 '리셋' 등이 실렸다. 

어머니를 위한 노래 '늙은 어미의 노래', 2003년 연말 세상을 뜬 아버지를 떠나보낸 경험을 담은 '엄부'는 일종의 커플링곡이다. 

신연아는 프랑스인 남편과 10년을 보내면서 '프랑스적 한국인'이란 특이성과 정체성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겉으로는 한국 사람인데 제 안에는 주장과 개성이 강한 자아가 있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죠. 남편따라 프랑스 뉴스를 많이 보는데 그곳은 인접 국가에 대한 관심도 많더라고요.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 시야가 좁게 느껴지죠."

이번 앨범의 가사를 영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하게 쓰고 싶었던 이유다. "그런데 나는 한국인이고 들으시는 분들도 한국 분인데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고 했죠. 예술적인 면과 지금 제가 발을 딛고 있는 사이의 접점을 찾고자 고민 중이에요."

무엇보다 "음악적으로 조금씩 더 넓어지고 싶다"고 했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싶어요. 음악이든 더 나아가 삶이든 자유롭고 싶어요."

신연아 첫 솔로 콘서트 '방랑', 31일 오후 8시 압구정 예홀. 5만5000원. 플러스히치. 02-941-1150

◇보너스 트랙(요즘 듣는 음악) : 노르웨이 재즈 가수 솔베이 슬레타옐(Solveig Slettahjell)의 '크레이지'

"쉽게 부르고 악기도 별로 없는데 임팩트가 강해요. 그래서 최근 많이 들었어요."

◇히든 트랙(추천 음악) : 프랑스 출신의 재즈가수 시릴 에메 노래들. 프랑스 출신의 아버지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도미니카 리듬에 뿌리를 둔 집시 음악을 선보인다.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재즈 보컬리스트인데 집시 음악에서 풍기는 에너지가 대단해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연말부터 지방선거 모드 돌입?...대장동보다는 민생·범죄 예방에 더 당력 쏟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여야가 여전히 검찰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한 것 등을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지만 민생과 범죄 예방 등에 더 당력을 쏟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2026년 6월 3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대장동 항소 포기보다는 민생과 범죄 등의 이슈들이 지방선거 결과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논란은 수년째 지속되면서 대다수 국민들에게 큰 피로감을 주고 있고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대장동 항소 포기 후에도 이재명 대통령이나 여야 정당 지지율 변화는 미미하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안 심의에 대해 “현금성 포퓰리즘 예산은 최대한 삭감을 하고, 이를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예산, 지역균형발전 예산으로 사용하자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다”라며 “국민의힘은 총 삭감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하면서 2030 내 집 마련 특별대출, 청년주거 특별대출, 도시가스 공급 배관, 보육 교직원 처우개선 등 ‘진짜 민생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예산’의 증액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12월 3일(수) 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명사 강연 시리즈 ‘사유의 지평, 전환의 시대를 가로지르다’의 마지막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를 초청한다. 양정무 교수는 신작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바탕으로 명작의 탄생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20세기 한국의 명작을 살펴보며 ‘명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할 예정이다. 또한 미술사학자로서 개인적 경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명작에 대한 통찰을 대중에게 전할 계획이다. 올해 성북구립도서관의 명사 강연 시리즈는 김누리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인문·사회·과학·예술을 아우르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성북구의 예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도서관의 문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끝으로 2025년 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