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이 제69회 전국남녀스피드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첫 날 선두에 올랐다.
이승훈은 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m와 5000m 합계에서 77.572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전 종목을 모두 아울러 잘 하는 선수를 선발하는 종합선수권대회는 남자 500m·1500m·5000m·1만m 한 차례씩 치러 기록을 점수로 바꾼 것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기록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에 따라 점수가 적을수록 순위가 높다.
500m를 37초65로 주파해 2위(37.650점)에 머문 이승훈은 5000m에서 6분39초22를 기록, 1위(39.922점)를 차지했다.
이승훈은 두 종목 합산 점수에서 77.572점을 기록, 합계 77.906점의 김철민(한체대)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결국 종합 우승자는 이튿날 1500m와 1만m의 결과에 따라 가려지게 됐다. 이승훈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는 있지만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철민은 500m를 36초87만에 주파하며 이승훈을 제쳤지만 5000m 기록(6분50초36)에서 한참 뒤져 중간 2위에 머물렀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종합우승자 김보름(한체대)이 500m와 3000m를 더한 점수에서 85.031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박지우(의정부여고)는 86.245점으로 2위를, 86.355점의 박초원(노원고)은 3위에 랭크됐다.
함께 열린 제41회 전국남녀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는 김준호(한체대)가 500m와 1000m 합계 72.35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72.715점의 차민규(한체대)는 그 뒤를 이었다.
단거리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은 500m에서 14위(37초31)의 저조한 기록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1000m에서 1분12초57로 1위를 차지했지만 순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내년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와 내년 3월 7~8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펼쳐지는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다.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와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엔트리 수는 2014~2015 월드컵 5, 6차 대회 결과에 따라 배정된다. 따라서 대표팀 최종 명단은 월드컵대회 종료 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