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정몽규(52) 대한축구협회장이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4 KFA 시상식'에서 "2014년 대한민국 축구는 새 역사를 만들기도 했고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KFA 시상식은 한국 축구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남자대표팀 감독, 이광종 올림픽대표팀 감독,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 등 축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 회장은 "2014년을 정리하고 2015년을 기약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한국 축구는 올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도 했지만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2014브라질월드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별리그 탈락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준비를 잘해서 다음 대회 때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반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축구가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 모두를 기쁘게 하기도 했다"고 한 해를 되돌아봤다.
K리그와 여자축구를 포함한 한국 축구 전체의 발전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K리그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문제 해결과 팬 확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축구협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다만 연맹과 선수들도 일부 축구팬을 위한 것이 아닌 전 국민을 위한 재미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소년 시스템과 여자 축구에 대한 견해도 빼놓지 않았다.
"유소년은 한국 축구의 미래다. 협회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유소년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은 대학 진학이나 직업 선택의 목적으로 축구를 하지 말고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경기를 펼쳐주길 바란다. 그래야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6월 캐나다에서 여자월드컵이 열리는데 우리 선수들이 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2019년 한국이 여자월드컵을 개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월드컵에서의 선전과 대회 개최는 궁극적으로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