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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 스포츠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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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2014년에는 각종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다. 2월 소치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 브라질월드컵, 9월 인천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가 줄을 이었다. 한국은 소치올림픽에서 금 3·은 3·동 2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13위에 머물렀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종합 2위를 달성했지만 목표했던 90개 이상의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분야별 선수들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빙속여제'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고, 한국 수영의 자존심 박태환은 한국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을 경신했다. 여자골프의 미래 김효주는 '군림천하'를 예약했고, 프로야구의 간판스타로 성장한 서건창은 단일 시즌 '200안타'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으며, 리틀야구 선수들은 세계를 제패했다. 한국의 자랑이었던 '피겨여왕'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논란 속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은퇴를 했고,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연아 소치동계올림픽 논란 속 은메달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마지막 무대는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얼룩졌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을 받은 김연아는 지난 2월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다. 소치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은 그는 변함없는 기량으로 전 세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왕의 자태를 뽐내며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합계 점수 224.59점을 받으며 김연아(219.11점·2위)를 제치며 1위로 올라섰다. 국내·외 언론 및 전문가들은 심판진의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고 대한체육회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홍명보호 브라질월드컵 수모…슈틸리케호 출범

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16년 만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초라하게 퇴장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올해 6~7월에 걸쳐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뒀지만 1승 제물로 평가했던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2-4로 참패했다. 결국 리더 부재, 경험 부족, 컨디션 조절 실패, 전술대비 미비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홍 감독이 내놓았던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을 이루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조별리그 후, 현지에서 회식을 벌인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고, 홍 감독은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하고 옷을 벗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국 인천아시안게임서 2위 '5연속 종합 2위'

한국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달성했다. 당초 목표했던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기록해 중국(금 151·은 108·동 8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효자 종목은 단연 사격과 펜싱이었다. 사격은 한국 전체 메달의 10%가 넘는 금 8개·은 11개·동 8개를 쓸어 담으면서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탰다. 펜싱은 금 8개·은 6개·동 3개로 대회를 마쳤다. 정구에서는 7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볼링은 금 7개, 은 1개, 동 6개로 경쟁국들을 압도했다. 태권도와 양궁에서도 최강국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선수들의 선전과 달리 2조원이 넘는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대회를 준비하고도 대회 내내 미숙한 경기 운영 능력이 지적된 것은 옥에 티였다.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남한 대회에 참가한 북한은 7위(금 11개·은 11개·동 14개)에 올랐다.

▨박태환 한국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경신 

'마린보이'의 손끝에서 다시 한 번 한국 스포츠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 한국 수영이 배출한 최고의 돌연변이인 박태환(26·인천시청)은 지난 9월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총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목표로 했던 아시안게임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자유형 100m 은메달과 자유형 200m, 4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 동메달로 건재를 과시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7개)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7개)에서 총 14개의 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총 아시안게임 메달을 20개(금 6개·은 4개·동 10개)로 늘리며 사격 박병택(금 5개·은 9개·동 5개)을 넘어 역대 아시안게임 한국선수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박태환은 "값진 성적에 이름을 남겨서 좋다. 앞으로 또 나가게 된다면 그때 더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2연패' 전설들과 어깨 나란히 한 이상화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2013~2014시즌 질주는 놀라울 정도였다. 2013~2014시즌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치른 4차례 레이스 동안 세 번이나 세계기록을 경신한 이상화는 세계기록을 36초36까지 끌어내렸고, 출전한 월드컵대회에서는 500m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상화는 올해 2월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37초28로 결승선을 통과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카트리나 르 메이돈(캐나다)이 수립한 37초30의 올림픽기록을 다시 썼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상화는 올림픽 여자 500m 2연패에 성공했다. 이상화는 르 메이돈과 보니 블레어(미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삼성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 '금자탑'

2000년대 최강팀 삼성 라이온즈가 새 역사를 썼다. 프로야구 삼성은 넥센 히어로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에 막강한 투수진,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워 또다시 쾌거를 이뤘다. 릭 밴덴헐크와 윤성환, 장원삼이 선발진을 든든하게 구축했고, 안지만은 불펜을 든든하게 지켰다. 야마이코 나바로· 박한이· 최형우· 박석민·이승엽이 이끄는 타선은 9개 구단 중 최고였다. 팀 타선이 3할에 다다랐다. 5월16일 1위를 탈환한 후 단 한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자리를 유지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넥센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반 경기차로 상대를 따돌렸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넥센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삼성은 6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사자후를 토해냈다.

▨ '꿈의 200안타' 신고선수 신화를 쓴 서건창

넥센 히어로즈의 고정 리드오프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하며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종전까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이종범이 1994년 세운 196개였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에도 선택을 받지 못하고 LG 트윈스에 신고선수(일명 연습생)로 입단했다가 방출당한 서건창은 2011년 신고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고 다시 프로 선수로 뛸 기회를 잡았다. 서건창은 피나는 노력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 '꿈의 기록'이라고 불리는 200안타를 달성하며 '신고선수 신화'를 썼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안타를 쳐 201안타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128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70 135득점을 기록해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2012년 신인왕을 거머쥔 서건창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27·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모두 거머쥔 선수가 됐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 박지성 은퇴

'한국 축구의 자존심' 박지성(33)이 24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지난 5월14일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무릎 부상이 가장 큰 이유였다. 외소한 체격과 평발, 게다가 소위 '백'도 없는 박지성은 실력 하나로 성공 신화를 썼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그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입단하며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 아시아 선수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아시아 선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아시아 선수 첫 프리미어리그 구단 주장 등이 그가 남긴 업적이다. 은퇴 후에도 박지성의 행보는 눈부시다. 그는 비유럽권 선수이자 아시아 선수 처음으로 맨유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임명돼 한국 나아가 아시아 축구 선수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한국여자골프의 미래 김효주 전성시대 

김효주(19·롯데)가 올 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주름잡았다. 한국여자오픈·금호타이어여자오픈·한화금융클래식·하이트진로챔피언십·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5차례 우승을 거뒀다. 대상·상금왕·다승왕·최저타수상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얻은 12억898만원의 상금은 2008년 신지애(26)가 세운 종전 단일 시즌 최다상금(7억65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액수다. 스폰서인 롯데그룹으로부터 연간 13억원씩 5년 재계약을 이끌어내는 '잭팟'도 터뜨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풀시드도 확보했다. KLPGA 투어 2015시즌 개막전에도 우승 축포까지 터뜨리며 바야흐로 '김효주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한국야구 3관왕 위업 

한국 야구의 경사가 겹친 한 해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일본과 대만이 최강 전력을 꾸리지 않았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한국은 여유있게 2연패에 성공해 아시아 최강의 실력을 다시 입증했다. 황재균(롯데)은 한국 첫 아시안게임 모자(母子)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황재균의 어머니인 설민경씨는 1982뉴델리아시안게임 테니스 복식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마산고 이효근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9월 방콕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제압하고 5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8월에는 리틀야구대표팀이 세계를 제패했다. 리틀야구대표팀은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미국과 일본 등을 연파하고 29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주로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선수단의 유쾌한 세러모니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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