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지난주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대회에서 8위를 차지했던 한국 남자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29)·서영우(23·이상 경기연맹)가 일주일만에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2차 대회 1·2차 레이스 합계 1분49초88을 기록, 5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의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8위에 올랐던 원윤종·서영우 조는 일주일만에 순위를 3계단 끌어올렸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국제 봅슬레이 역사에서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대회에서 5위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윤종·서영우의 최종 목표는 4년 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상대 위에 서는 것이다. 시간을 거듭할 수록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을 미루어 볼 때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다.
지난주 1차 대회에서 1·2차 합계 1분51초87를 기록한 원윤종·서영우 조는 자신들의 기록을 2초 가량 앞당겼다.
1차 레이스에서 54초87로 20팀 가운데 4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던 원윤종과 서영우는 2차 레이스에서도 55초01로 6위로 통과, 1·2차 합계에서 최종 5위에 올랐다.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지난 2013~2014시즌 세계랭킹 1위 스티븐 홀컴이 이끈 미국(8위·1분50초27)을 제쳤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세계적 수준으로 기량이 한층 올라섰다는 평가다.
파일럿 원윤종은 직전 대회까지 세계랭킹이 18위에 그쳤지만 이날 성적을 합산한 랭킹에서 5위까지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을 이끈 이용(36) 감독은 "당초 세운 올시즌 대표팀의 목표는 월드컵 10위권 진입이었지만 굉장히 빠른 성장 속도로 이를 넘어섰다"면서 "평창에서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봅슬레이 대표팀은 21일 오전 열리는 남자 4인승 부문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