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8러시아월드컵·2022카타르월드컵 개최와 관련한 비리 의혹을 조사해 온 마이클 가르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이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 처리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사표를 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8일(한국시간) "가르시아 FIFA 수석조사관이 자신이 작성한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 의혹 보고서 전면 공개 요구를 FIFA가 거부하자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내 보고서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심각하고도 광범위한 문제를 다뤘다. 하지만 FIFA 항소위원회가 보고서 원문 공개 요청을 기각했다"면서 "FIFA의 독립성 대한 자신을 잃었다. FIFA는 리더십 결여됐다"고 사표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오랫동안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의 비리 의혹을 조사해 온 가르시아 조사관은 지난 9월 430쪽 분량의 보고서를 FIFA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75명에 달하는 의혹 당사자들의 인터뷰와 20만 건 이상의 서면자료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IFA는 보고서의 원문을 42쪽 분량의 요약본으로 압축해 발표를 했다. 보고서에 포함된 인물들의 동의 없이 원문을 공개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요약본만을 공개했다.
그는 요약본은 심각하게 왜곡됐다면서 이의를 제기했지만, 전날 FIFA 항소위원회는 이 마저도 기각했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FIFA에서 일한 처음 2년 동안은 윤리위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 사이 FIFA는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조사관의 사표 제출 사실을 보고받은 제프 블래터(78) FIFA 회장은 "매우 놀랐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다"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