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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의 이유 있는 방관…'능동적인 축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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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세심한 지도자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이번만큼은 입을 닫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한 제주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기간은 15일부터 21일까지다. 

지난 9월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강의'에 가까운 지도 방법을 선보였다. 

A매치를 앞두고 소집 훈련을 가질 때면 선수들의 위치 선정과 움직임, 각 상황에서의 대응 방법 등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했다. 

지난 10월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코너킥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는데 그는 선수들을 골대 앞에 세워놓기만 한 채 20여분 간 상황 설명만 한 적도 있다. 그만큼 축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다. 

제주에서의 지도법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은 '바라보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15일과 16일 진행된 이틀간의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체력 훈련과 미니 게임을 반복했다. 

예전 같았으면 선수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지적하며 분위기를 주도했겠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해야 할 프로그램만 제시한 뒤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다. 스탠드와 그라운드 주변을 맴돌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만 봤다.

슈틸리케 감독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은 묘한 긴장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가장 큰 단점으로 '수동적인 자세'를 꼽는다. 기본기나 축구에 대한 이해력은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지난 10월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뒤에는 "우리 선수들은 너무 점잖게 플레이를 한다"며 적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 시작되면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했다. 자신이 판을 꾸리지 않고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능력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알아서 생각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의 과제를 부여한 셈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너무 시키는 것만 하려고 했다"며 "이번 훈련에서는 선수들의 능동적인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님이 일부러 지도 스타일에 변화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일석이조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훈련에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28명을 소집했다. 시즌이 한창인 유럽파와 중동파는 제외했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유럽파와 중동파 쪽이 더 높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문은 모든 선수에게 열려 있다. 22일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하는 순간까지 모든 선수들을 지켜보겠다"며 깜짝 발탁 가능성을 남겼다. 

무한 경쟁을 선포한 뒤 실제로 말없이 지켜만 보고 있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제주 전지훈련 참가 선수 입장에서는 속이 탄다. 무언의 압박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번에 처음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이종호(22·전남)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알아서 발휘해 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강수일(27·포항) 역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며 "(아시안컵 출전)기회를 얻기 위해 선수들도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덕분에 포지션별 경쟁 구도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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