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대표팀 은퇴를 앞둔 차두리(34·서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
차두리는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시민축구장에서 열린 전지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마지막 대회가 될)아시안컵에서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30대 고참이 된 차두리는 내년 1월 호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차두리는 "아직 대표팀 은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일단 아시아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정신을 그쪽에만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 소집은 항상 즐거운 일"이라며 "이번에는 어리고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다. 나이든 형님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비시즌 기간이지만 후배들과 함께 즐겁게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은 오는 22일 발표된다. 차두리는 아시안컵을 통해 '유종의 미'를 꿈꾸고 있다.
차두리는 "아시안컵은 내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며 "지금 이곳에서 후배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내게는 큰 선물이자 즐거움이다"고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아울러 "한국은 아시안컵에 언제나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전한다. 그리고 그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며 "(세 번째 도전인)이번에도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나갈 것이다. 직접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마지막 A매치에서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 전지훈련에 소집된 28명 중 14명은 A매치 경험이 없다.
대표팀 대선배 차두리는 "이번 전지훈련에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쪽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모두 소집됐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부상을 유의하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또 앞으로 큰 대회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이번에 아시안컵 멤버에 발탁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큰 꿈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