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봅슬레이의 기대주 원윤종(29)·서영우(23·이상 경기연맹)가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대회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로 구성된 한국 봅슬레이 남자 2인승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51초87을 기록, 8위에 랭크됐다.
1차 레이스에서 55초83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원윤종-서영우 조는 2차 레이스에서 56초04를 끊어 독일의 막시밀리안 아른트-조슈아 블룸 조(1분51초87)와 백분의 일초까지 같아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3~2014시즌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인 15위를 기록했던 원윤종-서영우 조는 1년 만에 자신이 세운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대회에서 톱10 안에 든 것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국제 봅슬레이 역사상 처음이기도 하다.
봅슬레이는 한 시즌 아메리카컵·유러피언컵·대륙간컵·월드컵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월드컵은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출전, 나머지 대회들 보다 수준이 한층 높다.
특히 원윤종-서영우 조는 이날 2차 레이스에서는 55초64만에 결승선을 통과 전체 6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을 냈다.
지난 7일 끝난 유러피언컵 4차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건 원윤종-서영우 조는 당시 기록인 1·2차 레이스 합계 2분00초89보다 기록을 앞당기기도 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관계자는 "원윤종-서영우 조는 스타트 기록은 세계 톱3 수준이다. 최근 에는 드라이빙 실력이 점점 늘고 있어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도 헛된 희망만은 아닐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함께 출전한 김동현(27)·석영진(24·이상 강원도청) 조는 1·2차 레이스 합계 1분53초13으로 17위에 랭크됐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오는 1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예정된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