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6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문화

신해철의 국악실험 '시나위 프로젝트' 공연했다면 어땠을까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가수 신해철(1968~2014)은 국악에 관심이 많은 대중뮤지션이었다.

고인이 예정대로 12일 오후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랐다면 대중음악계와 국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도 있었다. 

신해철은 이날 국립극장 내 국립국악관현악단 원일 예술감독과 '시나위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국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시나위'를 록(Rock)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계획이었다. 

무속음악에 뿌리를 둔 즉흥 기악합주곡 양식의 음악이 시나위다. 록 역시 즉흥연주인 '잼'에 특화된 밴드 사운드가 기반이다. 

고인이 안타깝게 돌연 사망하면서 서양음악과 국악음악의 즉흥성이 어우러지는 실험적 공연을 놓친 셈이다. 

1990년대 한국 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신해철은 록뿐만 아니라 전자음악과 국악 등을 다룬 진보적인 뮤지션이다. 

신해철이 주축인 록밴드 '넥스트'가 1995년 발매한 3집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 II 더 월드(The Return of N·EX·T Part II The World)'에 수록된 '코메리칸 블루스'와 '에이지 오브 노 갓' 등 2곡이 시작이었다. 

'코메리칸 블루스'는 유하 감독의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1993) OST에 실린 곡이었다. 넥스트는 이 곡을 자신들의 앨범에 실으면서 사물놀이와 남궁정애의 판소리를 추가했다. '에이지 오브 노 갓'에도 역시 사물놀이가 녹아들어갔다. 

이후 그의 국악에 대한 관심은 '아리랑'으로 이어진다. 넥스트의 첫 싱글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1997)에 실렸던 '아리랑'이 그것이다. 그해 전북 무주·전주에서 열린 '제18회 동계유니버시아드경기대회'의 폐막식에서 아리랑을 록 버전으로 편곡해서 들려줬었다. 

1999년 발표한 프로젝트 앨범 '모노크롬'에서 국악에 대한 실험이 절정에 이른다. 록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영국 유학당시 만난 멤버들과 내놓은 이 앨범에서 전위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국악과 일렉트로닉의 접목을 보여준 '무소유'와 '고 위드 더 라이트(Go with the light)'가 백미였다. 

13분 가량의 '무소유'는 대금 변주가 인상적이다. 역시 12분 가량의 대곡으로 소리꾼 이자람이 참여한 '고 위드 더 라이트'는 민영치(대금), 장재효(장구), 남궁연(드럼) 등 드림팀이 참여한 대곡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 앨범 '고 포 더 파이널(Go For The Final)'을 통해 '돌격! 아리랑'을 발표, 아리랑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갔다. 

신해철의 음악은 전위적이거나 순수하다. 그의 국악에 대한 사랑과 실험은 두 이 두 성향의 접점에 해당된다. 

신해철은 2009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된 문화평론가 진중권과 대담에서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멤버들끼리 밴드 이름을 '파 이스트 샤먼 오케스트라'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적 정서와 정체성이 담긴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신해철이 살아있었다면, 이날 무대를 비롯해 국악의 좀 더 다양한 결을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주년 기념식…"K-제약바이오 강국 도약 지금이 골든타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4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광복의 해인 지난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산업의 뿌리를 되새기고 'K-제약바이오 강국'을 향한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기념식에는 정부, 국회, 유관단체를 비롯해 협회의 역대 회장 및 이사장, 제약바이오산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윤웅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은 “지금이 제약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협회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끌어가겠다”며 “생태계 중심에서 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연구개발 투자가 새로운 혁신과 국부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한 건 물론 세계 수준의 R&D 역량을 가진 산업으로 성장했고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중요한 주체로 자리매김했다”며 “AI의 급속한 발전은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우리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 협회는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남양주 봉선사 ‘2025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0월 25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교구장 호산스님) 경내에서 진행되는 ‘2025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주최: 남양주시불교연합회, 주관: 봉선사, 기획·운영: 마인드디자인, 후원:경기도·남양주시·보노몽·미앤펫)’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년보다 한층 풍성해진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국민 행복(치유) 프로젝트’인 ‘선명상’과 연계,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명상·요가·강연·체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복합 힐링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열린 첫 행사 당시 1500여 명의 반려인과 시민이 참여하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선명상’은 ‘선명상을 통한 마음의 평안, 세계평화’를 주제로 불교의 ‘선(禪)’과 서양의 명상과학을 융합해 스트레스와 갈등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바로 마음 평안을 주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명상 치유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생명 중심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철학 아래 걷기명상 및 도그요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