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각국은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잘 이해해왔고, 한국과 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반도 평화와 통일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1~12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10개국 11개 매체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제국주의 식민통치와 냉전시대 이념대립에 따른 아픔을 경험한 역사적 공감대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한국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동아시아의 공동 평화를 달성하는 데도 중요한 발판이자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아세안 국가들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현재 한국에는 8만여명의 아세안 출신 이민자들이 한국인과 가정을 꾸려 살아가면서, 양측 국민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부 아세안 국가와는 서로 ‘사돈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깊어가는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제 한국과 아세안은 국가간 전략적 관계를 넘어서는 국민 간의 깊은 유대를 구축해 나가야 할 때”라며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도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보다 균형있고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아세안 경제성장의 기초를 이루는 중소기업 간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ASEAN-ROK Business Council)를 출범시킬 것”이라며 “아세안의 눈부신 문화를 한국민들에게 소개하는 '아세안 문화원'도 한국에 건립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더 많은 아세안 국민들이 한국을 손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비자 간소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미래지향적 관계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차세대 유력인사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양측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한국과 아세안 국민의 행복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