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가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로 다시 격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시위대를 지지한 한 경찰관이 내부 정보 유출 혐의로 정직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홍콩 동왕(東網)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한 경찰관이 내부 정보망에서 동료들의 정보를 빼내 시위대의 '인육 수색(신상털기)'에 동참했고, 이는 심각한 기율 위반 행위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얼마 전 일부 시위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반점거 인사' 신상털기를 시작하면서 시위대 점령지에서 경계 근무를 서는 경찰관들의 정보를 공개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이런 신상털기에 동참했고, 해당 경찰관도 공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관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을 상대로도 신상털기를 벌였고 실제로 지난 10월 말 20세 남성이 온라인으로 한 경찰관의 딸을 위협해 체포된 사례가 있다.
홍콩 경찰 공보 책임자는 이런 신상털기는 매우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이며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할 행위라고 역설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지난 1일 홍콩 애드미럴티(金鐘) 인근에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3명의 시위자의 공격을 받고 1명의 경찰관이 크게 다쳐 혼수 상태에 처해 있다면서 시위대의 비이성적인 행보를 강력히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