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가수 신해철(1968~2014)이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준비한 록그룹 '넥스트 유나이티드(Utd.)' 콘서트에 동료 선후배 가수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신해철의 생전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넥스트 Utd.가 12월27일 오후 7시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펼치는 콘서트 '민물장어의 꿈'에 엠씨더맥스 이수를 비롯해 신성우, 김진표, 김원준, 홍경민, K2 김성면, 크래쉬 안흥찬, 변재원 등이 스페셜 보컬로 참여한다.
특히 이수는 신해철로 인해 데뷔한 남다는 인연이 있다. 엠씨더맥스의 전신인 그룹 '문차일드'의 1집 프로듀서가 신해철이었다.
크래쉬는 신해철의 곡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리메이크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김진표는 신해철 이후 넥스트 멤버들과 노바소닉을 결성해 보컬로 활약했다.
신성우는 1992년 슈퍼환경콘서트 '내일은 늦으리'의 테마곡으로 신해철이 만든 '더 늦기 전에'에서 당시 인기 가수들과 참여했다. 변재원은 유희열의 프로젝트 그룹 '토이(Toy)'의 객원 보컬 출신으로 신해철이 프로듀싱한 솔로 음반을 발매한 바 있다.
KCA엔터테인먼트는 "넥스트의 콘서트 소식에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자발적인 동참 의지를 밝혔다"면서 "신해철과 트윈보컬로 현재 유일하게 남은 넥스트의 보컬 이현섭에 이은 스페셜 보컬로서 역대 넥스트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함께 공연한다"고 알렸다.
이날 콘서트 수익금은 유족과 KCA엔터테인먼트, 넥스트 멤버들의 협의로 고인의 두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앞서 넥스트 1기부터 7기까지 멤버들 역시 이날 콘서트에 모두 모이기로 결정했다. 넥스트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정기송과 신해철의 제자 노종헌, 넥스트의 전성기를 이끈 드러머 이수용, 베이스 제이드, 키보드 김구호, 신해철과 트윈 보컬을 담당한 이현섭 등 6년만에 재결성한 넥스트 Utd.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다.
여기에 베이스 김영석, 쌩을 비롯해 기타 김세황과 데빈, 키보드 김동혁·지현수·강석훈, 드럼 신지는 물론 생전 신해철과 절친한 동료였던 드러머 남궁연도 무대에 오른다.
콘서트에 앞서 같은 달 14일에는 신해철 팬클럽 철기군(cromfan.com)이 주축이 돼 고인이 영면하고 있는 경기 안성 유토피아에서 49재를 연다.
다음날인 15일 신해철 유작 중 한 곡이 발표된다. 넥스트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인다.
신해철은 하반기 발매 예정이던 넥스트의 새 앨범에 수록될 신곡을 약 10곡 정도 작업했다. 믹싱 등의 작업이 남아 있지만 보컬 녹음이 끝난 곡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가 하반기 새 앨범을 발매하면 2008년 6집 '666 트릴로지(Trilogy) 파트 I' 이후 6년만이다. 현재로서는 이 앨범이 신해철의 유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KCA엔터테인먼트는 "콘서트에서는 그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신해철의 미공개 공연 비하인드 영상과 팬들이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유년시절 고인의 모습 등도 공개한다"면서 "팬들과 함께 고인을 기억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편 이승철을 비롯해 신해철의 동료 가수들도 고인을 추모하는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신해철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이끌어낸 사람 중 하나인 이승철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년 5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신해철 추모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