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행사 일을 맞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스포츠센터를 방문해 동호인들과 함께 생활체육 활동에 참여했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계획된 행사로 올해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행사일로 지정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첫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문화소외계층과 함께 국산 3D애니메이션 '넛잡'을 관람했고 2월에는 대학신입생들과 함께 창작 뮤지컬 '김종욱찾기'를, 6월에는 전통문화 전시회인 '간송문화전'을, 8월에는 융·복합 공연 '원데이(One Day)'를 관람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문화가 있는 날을 계기로 생활체육 활동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들의 생활체육 참여 문화를 활성화하고 생활체육 동호인과 관계자를 격려하는 차원에서다.
또 문화가 있는 날이 영화, 예술, 공연, 프로스포츠 관람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확장돼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가 100세 시대를 맞아서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내는 게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또 일생을 살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체육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옛날같이 많이는 못하지만 운동을 굉장히 좋아해서 뜨거운 여름에도 2시간씩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테니스도 치고 운동도 하고 했던 생각이 난다”며 “그 덕분인지 지금도 여러 가지 업무가 고된 일들이 많아도 그런대로 잘 견디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몸이 건강해야 생각도 건전하다는 격언이 있듯이 우리 사회가 건강해야 건전한 사회가 되고, 또 그것이 국력 향상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근본적으로는 운동을 가까이 하면서 건강해져야 의료 지출비도 줄 것 아니겠나. 국가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조는 특별한 기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언제 어디서나 남녀노소가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정성껏 만든 늘품체조가 확산이 되고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즐겁게 많이 해야 되는데, 동영상이나 문화센터라든지 학교를 통해서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체육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새로 개발된 '늘품건강체조' 시연을 관람한 뒤 참석자들과 체조 연습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강사의 시범에 맞춰 힘차게 걷기, 어깨 돌리기, 팔 돌리기, 허리 숙였다 펴기, 줄넘기 동작, 골반 돌리기 등의 동작과 간단한 율동을 따라했다.
늘품건강체조는 현대인의 생활변화에 맞춰 기존 국민체조의 스트레칭 기능을 보완하고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해 개발된 체조다. 21개 동작으로 구성됐으며 체조와 에어로빅을 결합해 빠르고 경쾌한 점이 특징이다.
박 대통령은 탁구 동호인들의 요청에 따라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감독 및 동호인들과 한 차례씩 연습시합도 가졌다. 박 대통령은 경기 중 동호인들의 요구에 맞춰 서너 차례 스매싱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서상기 국민생활체육회장,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 체육계 인사와 150여명의 일반시민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과거 저서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옹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