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새누리당 하태경·김종훈·이노근 의원은 25일 ‘북핵 옹호’ 논란을 빚고 있는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이들을 대표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된 김 수석은 지난 2005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시절 ‘차이를 넘어서 탈식민시대의 미국 문화 읽기’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 내용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김 수석이 저서에 ‘북한의 핵무기 소유는 생존권과 자립을 위해 약소국이 당연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무기일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북한,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옹호하는 것이 거의 레닌식 반제국주의자와 같다. 약소국이라고 핵무기 추구 한다는 논리는 거의 통진당에서나 펼칠 수 있는 논리”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또 김 수석이 저서에 '9·11 사태는 폭력적인 미국 문화와 무관하지 않고 부시 행정부가 9·11 사태를 악용해 세계를 전쟁의 공포와 인권의 사각지대로 만들었다'고 쓴 것에 대해 “9.11사태가 미국 문화에서 초래됐다는 건 알카에다 인식론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 수석이 ‘현대사회의 결혼 제도에 대해 '불평등한 남녀 관계를 조장하는 식민적인 노예 제도로 발전적인 해체가 필요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통진당도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다. 이 대목은 통진당보다 더 제국주의-식민지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김 수석의 평소 가치관을 기준으로 볼 때 김 수석이 있을 곳은 청와대가 아닌 통진당으로 보여진다”며 “김 수석의 평소 가치관이 이제 고스란히 드러난 이상 김 수석은 구차한 변명을 걷어치우고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러한 시대착오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청와대가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했다는 자체가 개탄스럽다”며 “21세기에 19세기적인 레닌식 제국주의-식민지 프레임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이끌어나가야 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임명한다는 자체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심각한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청와대는 김상률 수석을 대통령께 추천한 사람을 즉각 공개하고, 김 수석 임명 과정과 인사평가 상세 내용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를 통해 청와대 인사 난맥상이 사실로 밝혀 질 경우, 청와대 기강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도 대통령은 이번 일에 대해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