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돈이 오갈 것이라는 올 시즌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잠잠하다.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 마감일(26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물론 지금의 고요함이 냉랭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대어 혹은 준척급 FA 선수들을 보유한 구단들은 이들의 잔류라는 최우선 과제를 두고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올 겨울 최대어로 꼽히는 SK 와이번스의 3루수 최정이다.
SK는 지난 24일 최정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구단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다. 최정 역시 구단의 제시액을 듣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면서 조만간 매머드급 계약 소식이 들려올 전망이다.
SK는 또 다른 FA 선수들인 김강민과 조동화, 나주환 등과도 분주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좌완 장원준 잡기에 올인한 상태다. 선발진의 노쇠화로 애를 먹고 있는 롯데는 장원준을 반드시 눌러 앉혀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의 의지와는 달리 장원준이 잔류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검증된 선발 투수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는 윤성환과 조동찬, 안지만, 배영수, 권혁 등 5명의 FA 선수들을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집토끼 단속'에는 일가견이 있는 삼성인만큼 이들 중 대다수는 내년에도 푸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입단 후 줄곧 줄무늬 유니폼을 입으며 LG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용택과 한때 최고의 우완 투수로 꼽혔던 KIA 타이거즈 송은범의 행보 역시 관심사다.
우선 협상 마감은 26일 자정이다. 이때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선수들은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