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양적 완화에 따른 엔저현상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것과 관련,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을 먹고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6일 저녁(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G20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귀국을 앞두고 전용기에 올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웠을 때 신흥국의 경제적 기여로 선진국도 그 효과를 보지 않았느냐”며“그 덕에 선진국 경제가 좀 회복됐다고 자국 입장만 고려해 경제 및 통화정책을 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하나로 연결이 돼 있어서 어느 한쪽의 정책이 곧바로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기간 중 한·중·일 정상회의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는 여건이 정말 안 좋아서 못했는데 올해는 그때보다는 (여건이)좋아졌다고 생각해서 제안하게 됐다”며 “하지만 앞으로 외교장관 회담이 남아있고 그래서 어떻게 될지는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번 순방과 관련해서는 “정상들 사이에 중간 중간 식사자리 같은 데에서 오히려 회담 때보다 더 이야기도 많이 하고 현안에 대해 의견도 나누고 그랬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미국, 중국, 러시아와 (중간 중간)이렇게 대화도 나누고 했다. 우리 관심사인 북핵문제, 동북아, 한반도 문제 또 국제 사회의 많은 현안들에 대해 대화 나눴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미·중 회담에서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핵과 경제를 같이 하려는 병진노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도 하고 그랬지 않느냐”며“그게 사실은 과거 같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엔 북한문제를 보는 중국과 우리의 인식이 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중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그런 노력을 해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북한문제에 대해서는“무엇보다 또 참 많이 달라진 게 얼마 전 북한이 자기네들이 인권백서를 만들어서 이렇게 국제사회에다 공개하고 그랬잖나. 북한이 인권문제는 아예 말도 못 꺼내게 했잖느냐”면서 “(이번에)북한이 자진해서 백서를 만들어서 국제사회에 내놨는데, 우리와 국제사회가 공조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성사된 데 대해서는“우여곡절도 많았고 협상과정에서 FTA가 깨질 뻔한 경우도 여러 번 겪기도 하고 그랬다”면서도“그만큼 어렵게 타결이 된 거라서 하루빨리 비준이 돼야 한다. 그게 다 기업과 국민이 이득을 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좀 합심해 비준이 좀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세계의 시장이 된다는데 비준이 돼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올라서서 4만불 가야 한다. 비준이 제때 안 되면 얼마나 손해가 나는지 잘 아시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의 성장전략이 G20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한 데 대해서도 “우리가 세운 전략을 실천하면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정부나 여야가 모두 힘을 모아서 3년 뒤에는 그 결과도 1등을 할 수 있도록 정말로 열심히 하고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해서는“여러 가지 신경을 쓰고 있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부산선언“과 같은 내용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준비 중임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