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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쳐선 안될 독립영화 ‘거인’ ‘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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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할리우드의 스릴러 장인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핀처(51) 감독의 스릴러영화 ‘나를 찾아줘’와 이제는 거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크리스토퍼 놀런(44) 감독의 SF영화 ‘인터스텔라’가 국내 극장가를 양분하고 있다. 장진 감독의 ‘우리는 형제입니다’, 이해준 감독의 ‘나의 독재자’ 등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의 화력을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다.

‘나를 찾아줘’는 인간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와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인터스텔라’는 영화사에 전무후무한 우주쇼로 사람들의 눈을 잡아둔다.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두 영화를 웬만한 한국영화가 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만 챙기다가 보지 못한다면 후회할 한국독립영화 두 편이 있다. 제작비와 규모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영화를 보는 행복을 느끼는데 부족하지 않다. 김태용 감독의 ‘거인’과 조근현 감독의 ‘봄’이다.

‘거인’은 2010년 스물세 살에 만든 ‘얼어붙은 땅’으로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진출해 국내 감독 중 이 영화제 최연소 진출 기록을 세운 김태용(28) 감독의 신작이다. 최근 중국 배우 탕웨이와 결혼한 김태용 감독과 동명이인이다.

2005년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김 감독은 2010년 전주국제영화제, 2011년 미장센단편영화제, 2011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으며 시선을 끌었다. 올해 내놓은 ‘거인’ 또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가 상을 받았다.

‘거인’은 집을 나와 청소년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고등학생 ‘영재’(최우식)의 이야기다. 아직 세상 밖으로 나가기에는 어린 나이, 아무도 자신을 책임져 주지 않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고등학생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김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실제로 그룹홈에서 생활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풀어냈다. 김태용 감독은 ‘거인’에 대해 “큰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가 눈길을 끄는 요소는 젊은 감독답지 않은 절제된 연출력과 주연을 맡은 배우 최우식의 연기다. 김 감독은 어른을 질책하고 세상에 분노하지 않는다. 홀로 서야만 하는 영재를 관찰하듯 따라다니며 버려진 소년의 생활을 보여주기만 한다. 김 감독의 이런 연출법은 관객의 마음을 서서히 흔들다가 결국 요동치게 한다.

최우식은 ‘거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귀여운 외모로 주로 코믹한 역할을 맡았던 최우식은 ‘거인’에서 세상의 냉대를 받아 여리지만 강하고, 영악하지만 순수하기도 한 이중적인 성격의 고등학생을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냈다.

영화 ‘봄’은 개봉 전부터 각종 국제영화제를 석권하며 주목받았다. 샌타바버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밀라노, 댈러스, 마드리드, 광주, 도쿄 등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 8관왕에 올랐다.

‘후궁: 제왕의 첩’ ‘마이웨이’ ‘고고70’ 등 다수의 영화에서 미술감독으로 활동하며 각종 미술상을 받았던 조근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영화는 최고의 조각가로 유명했던 남편이 병을 얻어 폐인이 되자 그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찾아 나선 아내와 누드모델 제의를 받은 여인의 이야기다. 남편 ‘준구’는 배우 박용우가, 아내 ‘정숙’은 김서형, 여인 ‘민경’은 이유영이 연기했다.

조 감독은 “전공이 미술이라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를 보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따뜻한 인간애가 담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봄’은 시사회 이후 신파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해선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서형과 이유영은 국제영화제에서 번갈아 가며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에서 드러나듯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유영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뽐냈다.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이지만, 그 연기가 영화에 잘 녹아들어 아름답게 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거인’은 13일, ‘봄’은 20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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