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3집 낸 시와 "여백의 가능성을 믿었죠"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싱어송라이터 시와(37)의 3집 음반 '머무름 없이 이어지다'는 조용한 곳에서 들으면 좋다. 음과 음 사이 여백을 주변 소리가 차지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록곡 '당부'의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잊지 마라. 변함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인 것은 없다'는 노랫말은 조용한 곳에서 더 큰 설득력을 얻는다. 

주변의 소리에 여백을 내줘가며 들어도 좋다. 같은 곡의 '보이는 게 전부라고 믿어왔던 긴 시간이 소용없다 말하는 건 아니니 실망 마라'는 노랫말은 주변과도 잘 어우러진다. 음반에 자주 마련된 여백에는 이미 시와의 깊은숨, 마른 입술을 적시는 소리가 자리해 있기도 하다.

"여백이 어떤 역할을 할지 예상할 수 없는 거잖아요. 여백이 주는 미지의 가능성을 믿고 여백 그대로 두는 거죠."

음반의 백미는 시와의 목소리다. 노래 곳곳에 자리한 여백을 비롯해 느슨한 멜로디, 많지 않은 가사, 몇 안 되는 악기를 하나로 엮는 시와의 목소리는 무릎담요를 닮았다. 따뜻함, 포근함, 위로, 치유 등과 쉼표로 엮으면 잘 어울린다. 

"예전 음반들에서는 제가 기타 등 연주에 참여하면서 집중이 분산됐었거든요. 이번에는 편곡도 다른 분이 다 해주시고 저는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여전히 목소리가 중심에 있길 바라며 편곡을 했죠."

음반은 '평온한 오후의 실내악'으로 설명된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가 전면에 등장하고 플루트나 하프 같은 고전음악의 악기들이 각각의 트랙에 등장한다. 정갈하다.

"누가 말하더라고요. 제 공연에 오는 관객들은 다 착한 거 같다고요. 음악이 차분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평온함' '정갈함' '차분함'은 시와가 자신의 삶을 오래 뜸을 들여 얻어낸 결과다. 

"무기력하고 우울할 때는 그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힘들어하는 게 힘들어질 정도잖아요. 그런데 결국 그런 힘든 시간도 끝이 나요. 마찬가지로 좋은 순간도 영원한 건 아니니까 기쁘고 즐거울 때 충분히 즐겨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수록곡 '당부'는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죠."

왈츠풍의 곡 '서두르지 않을래'가 타이틀곡이다. 사랑으로 들뜬 마음을 누르는 느린 걸음이지만, 침착한 음반의 색과 비교하면 튀는 곡이다. 

"조금은 화려한 곡이죠. 수록곡 중에서는 밝고 친근한 느낌이 도드라져서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어요. 이 노래를 듣고 다른 노래도 찾아들었으면 하기를 기대하면서 결정했죠."

음반을 열면 시와의 어머니 사진이 CD 겉면에 프린팅돼 있다. CD를 빼낸 곳에는 오늘의 시와가 있다. 음반 이름 '머무름 없이 이어지다'의 표현이다. 

"콘셉트로 묶은 음반은 아니에요. 곡이 쌓인 다음에 이 곡들에 어울리는 말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시간'이 떠올랐죠. 제가 살아온 시간 동안 겪은 일이 가사가 됐으니까요. 시간이라고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사전을 뒤졌죠. '시간이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져 머무름 없이 무한히 연속되는 흐름'이라고 설명돼 있더라고요."

올봄부터 전국을 돌며 3집 수록곡을 먼저 들려주고 펀딩을 받았다. 재킷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름은 "계속 음반을 내고 싶다. 계속 노래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누군가가 계속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시와의 시간을 응원하는 이들이다. 

"잔잔한 호수같이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마음이 지속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일이 있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거죠. 노래도 그런 마음으로 만들고 싶어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신규 캐릭터 ‘무한의 마술사 멀린’ 등 업데이트 실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은 모바일 캐주얼 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개발사 넷마블에프앤씨)>에 신규 캐릭터 ‘무한의 마술사 멀린’을 추가하는 등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신규 캐릭터 ‘무한의 마술사 멀린’은 근력 속성 딜러로 자신의 전방에 피해를 주며 상대방 역할군에 따라 디버프를 부여하는 스킬을 보유했다. 이용자들은 픽업 소환권이나 다이아를 활용해 신규 캐릭터 ‘무한의 마술사 멀린’ 소환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규 등급 ‘초월’이 추가됐다. 현재 가장 높은 ‘레전드’ 등급의 상위 등급으로, 초월 등급 영웅은 팀 전체에 영향을 주는 특수 패시브 ‘개성’을 보유했으며 한 덱에 1명만 편성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콘텐츠 플레이 보상으로 초월 등급 영웅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신규 아티팩트 세트 추가, 스테이지 확장, 시련의 탑 확장 등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도 함께 진행됐다. 넷마블은 이번 업데이트를 기념해 오는 7월 1일까지 최대 777배 드로우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777! 럭키 드로우 매칭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이벤트 재화를 활용해 룰렛을 돌려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원소술사 강림 이벤트’도

문화

더보기
공간자산이 사회적 불균형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ESG 공간자산 경제학’을 펴냈다. 박운선 저자의 ‘ESG 공간자산 경제학’은 공간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불평등의 구조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실천 전략을 집약한 책이다. 저자는 토지·건물·도시·기후·금융 등 다양한 공간자산이 사회적 불균형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하며, 이를 ESG 원칙에 기반한 정책과 기술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통합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공간의 경계를 허물자’는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정책·기술·거버넌스 전략으로 구체화돼 있다. 공공자산의 공정한 배분, AI 기반 공간분석, 디지털 금융포용, 민관학 협력 플랫폼, 그리고 포용적 도시계획 등 다양한 해법이 단계적으로 담겨 있다. 이 책은 학계, 정책실무자, 기업, 시민 모두가 ESG 관점에서 공간자산을 새롭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경제학적 안내서다. 자산 격차, 도시 불평등, 세대 간 부의 대물림 문제 등 우리 사회의 핵심 난제에 정면으로 다가간다. 경제학박사며 부동산경제학박사(국내 1호)인 박운선 저자는 경제학과 부동산경제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정책 연구 및 자문 활동을 해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