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3 (금)

  • 맑음동두천 1.7℃
  • 흐림강릉 4.0℃
  • 맑음서울 2.4℃
  • 맑음대전 1.4℃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2.6℃
  • 맑음광주 3.5℃
  • 맑음부산 4.1℃
  • 맑음고창 0.0℃
  • 맑음제주 8.4℃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1.0℃
  • 흐림경주시 3.0℃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3집 낸 시와 "여백의 가능성을 믿었죠"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싱어송라이터 시와(37)의 3집 음반 '머무름 없이 이어지다'는 조용한 곳에서 들으면 좋다. 음과 음 사이 여백을 주변 소리가 차지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록곡 '당부'의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잊지 마라. 변함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인 것은 없다'는 노랫말은 조용한 곳에서 더 큰 설득력을 얻는다. 

주변의 소리에 여백을 내줘가며 들어도 좋다. 같은 곡의 '보이는 게 전부라고 믿어왔던 긴 시간이 소용없다 말하는 건 아니니 실망 마라'는 노랫말은 주변과도 잘 어우러진다. 음반에 자주 마련된 여백에는 이미 시와의 깊은숨, 마른 입술을 적시는 소리가 자리해 있기도 하다.

"여백이 어떤 역할을 할지 예상할 수 없는 거잖아요. 여백이 주는 미지의 가능성을 믿고 여백 그대로 두는 거죠."

음반의 백미는 시와의 목소리다. 노래 곳곳에 자리한 여백을 비롯해 느슨한 멜로디, 많지 않은 가사, 몇 안 되는 악기를 하나로 엮는 시와의 목소리는 무릎담요를 닮았다. 따뜻함, 포근함, 위로, 치유 등과 쉼표로 엮으면 잘 어울린다. 

"예전 음반들에서는 제가 기타 등 연주에 참여하면서 집중이 분산됐었거든요. 이번에는 편곡도 다른 분이 다 해주시고 저는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여전히 목소리가 중심에 있길 바라며 편곡을 했죠."

음반은 '평온한 오후의 실내악'으로 설명된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가 전면에 등장하고 플루트나 하프 같은 고전음악의 악기들이 각각의 트랙에 등장한다. 정갈하다.

"누가 말하더라고요. 제 공연에 오는 관객들은 다 착한 거 같다고요. 음악이 차분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평온함' '정갈함' '차분함'은 시와가 자신의 삶을 오래 뜸을 들여 얻어낸 결과다. 

"무기력하고 우울할 때는 그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힘들어하는 게 힘들어질 정도잖아요. 그런데 결국 그런 힘든 시간도 끝이 나요. 마찬가지로 좋은 순간도 영원한 건 아니니까 기쁘고 즐거울 때 충분히 즐겨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수록곡 '당부'는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죠."

왈츠풍의 곡 '서두르지 않을래'가 타이틀곡이다. 사랑으로 들뜬 마음을 누르는 느린 걸음이지만, 침착한 음반의 색과 비교하면 튀는 곡이다. 

"조금은 화려한 곡이죠. 수록곡 중에서는 밝고 친근한 느낌이 도드라져서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어요. 이 노래를 듣고 다른 노래도 찾아들었으면 하기를 기대하면서 결정했죠."

음반을 열면 시와의 어머니 사진이 CD 겉면에 프린팅돼 있다. CD를 빼낸 곳에는 오늘의 시와가 있다. 음반 이름 '머무름 없이 이어지다'의 표현이다. 

"콘셉트로 묶은 음반은 아니에요. 곡이 쌓인 다음에 이 곡들에 어울리는 말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시간'이 떠올랐죠. 제가 살아온 시간 동안 겪은 일이 가사가 됐으니까요. 시간이라고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사전을 뒤졌죠. '시간이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져 머무름 없이 무한히 연속되는 흐름'이라고 설명돼 있더라고요."

올봄부터 전국을 돌며 3집 수록곡을 먼저 들려주고 펀딩을 받았다. 재킷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름은 "계속 음반을 내고 싶다. 계속 노래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누군가가 계속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시와의 시간을 응원하는 이들이다. 

"잔잔한 호수같이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마음이 지속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일이 있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거죠. 노래도 그런 마음으로 만들고 싶어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장동혁, 윤석열과의 절연 본격화...의료·노동정책 공개 반성·사과...“결의문 존중”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소속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장동혁 당 대표는 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해 당내 노동국 신설 등에 대해 “우리 당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챙겨 듣고 한국노총과 함께 노동의 새 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라며 “동시에 지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우리 당의 반성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 당은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자 여러분과 함께 올바른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개최된 ‘성분명처방 저지 궐기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에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챙겨 듣지 못하고 급하게 의료개혁을 추진하다 결국 실패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고 또 의료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저희 국민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밤 새서 최대한 신속하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하라...골든타임 허비 안 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민생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절대로 허비해선 안 된다”며 “위기일수록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이 뒷걸음질치지 않게 재정의 신속한 투입이 꼭 필요하다. 결국 추경 편성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최대한 신속하게 편성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을 편성하기로 결정하면 보통 한두 달이 걸리는 게 기존 관행인 거 같은데 어렵더라도 밤 새서 최대한 신속하게 해 달라”며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취약계층이 받는 충격이 훨씬 더 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각도로 총동원해서 신속하고 정교하게 집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해 유류세나 화물차, 대중교통, 농어업인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재정 지원을 일률적으로 하게 되면 양극화 심화를 막기가 어렵다. 직접지원·차등지원을 통해 어려운 쪽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

사회

더보기
與,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장인수 기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고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장인수 기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김현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장인수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벌칙)제2항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지금 일각에서 뜬금없이 공소 취소 거래설이 난무하는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재명 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