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정규리그 우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과연 제주유나이티드를 제물로 축포를 쏠 수 있을지 팬들의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전북은 오는 8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5라운드를 벌인다.
이 한 판의 결과에 따라 2014년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이 일찍 정해질 수 있다. 선두 전북(21승8무5패·승점 71)과 2위 수원삼성(17승10무7패·승점 61)의 승점차는 10점이다.
전북은 앞으로 단 1경기만 이기면 되지만 역전 우승을 꿈꾸는 수원은 단 1경기라도 지면 안된다. 전북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전북이 제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보탠다면 우승이 확정된다. 이후 남은 3경기를 모두 지고, 수원이 모두 이겨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수원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승점 73점이 되지만 전북은 제주전만 이기면 승점 74점을 채운다.
전북이 희망하는 시나리오대로 제주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2011년 이후 3년 만에 K리그 정상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2009년 우승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K리그 우승이 된다.
만일 전북이 제주와 비기거나 지면 다음날 수원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공교롭게도 수원은 9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전북은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없이 깔끔하게 제주를 이기면 된다.
전북은 최근의 흐름이 매우 좋다. 6연승을 포함해 최근 11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8승3무를 거뒀다. 최근 원정경기에서도 5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2무)을 달리고 있다.
상대 전적도 전북이 좋다. 역대 통산 34승16무23패로 전북이 우위에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와 두 번 맞붙어 모두 승리를 챙겼다.
올해는 1승1무1패의 호각세를 이뤘지만 패배~무승부~승리 순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괜찮다. 최근 6연승의 시발점이 된 경기도 지난달 1일 제주전이었다.
수원은 위로는 전북과 우승 다툼을 벌이면서 아래로는 포항의 추격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자칫하다가는 2위 자리마저 포항에 내줄 수 있다.
3위 포항(승점 56·16승8무10패)은 승점 5점차로 수원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수원이 한 번 지고, 동시에 포항이 이기면 격차는 승점 2점 차이로 좁혀진다.
여러모로 수원은 서울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행히 수원은 지난달 서울을 한 번 잡으면서 자신감을 충전했다. 이전까지 서울전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홈경기라는 것도 반갑다.
호시탐탐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포항은 9일 울산전을 통해 2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이후 남은 3경기가 각각 전북-서울-수원 등 강팀과의 대결인 만큼 울산전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