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소리의 마녀'로 통하는 가수 한영애(55)가 정규 6집을 발표한다고 페이퍼레코드가 4일 밝혔다. 정규로만 따지면 1999년 5집 '난.다' 이후 15년만이다.
앨범에는 프로펫(Prophet), 머신드럼(Machinedrum) 등 아날로그 전자악기 사용이 인상적인 '회귀', 하이브리드 록 스타일의 '너의 편', 1990년대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모던록밴드 '유앤미 블루' 출신의 방준석이 참여한 '사랑은 그래, 바다처럼', 강산에가 작곡하고 한영애가 작사한 '안부' 등 총 9곡이 실린다.
한영애는 페이퍼레코드를 통해 "음악인생에서 마침표를 닮은 쉼표를 찍고 가려고 합니다"라면서 "요즘에는 욕심이 더 생깁니다. 노래가 나날이 즐거워집니다. '살'이 아닌 '뼈'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온몸의 '숨'으로"라고 밝혔다.
앨범은 이달 중 나온다. 한영애는 앨범 발매에 앞서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라이브 쇼케이를 연다. 앨범에 실린 곡들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누구 없소'로 유명한 한영애는 낮고 굵은 허스키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포크 가수로 출발해 록과 블루스,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공연에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하고 판토마임과 아크로바틱을 삽입하는 등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밍 뮤지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1977년 혼성 4인그룹 '해바라기'로 데뷔했다. 이후 연극 연출가인 한태숙 극단 물리 대표의 제의로 연극배우로도 활동했다. 1986년 앨범 '여울목'을 통해 솔로 데뷔한 뒤 한국 블루스 음악의 효시로 손꼽히는 '신촌 블루스'의 객원보컬로 활약했다. 1988년 2집 '바라본다'의 수록곡 '누구없소'와 '코뿔소'가 히트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2년에는 MBC TV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 가창력을 새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