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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의 증오도 '에픽하이'에겐 땔감…'신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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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힙합'이 대세다. 노래 + 랩이 음원 흥행 공식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랩이 노래를 끌고 가는 곡, 랩만으로 이어지는 곡들도 나란히 주목받고 있다.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 3은 경연곡의 인기뿐 아니라 숱한 화제를 남기며 막을 내렸고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 개코(33)의 새 앨범을 비롯해 힙합 가수 자이언티(25)의 곡들도 사랑받고 있다. 

"힙합이 대세인가요? '힙합'이 메이저 장르가 됐다고 이야기를 들은 게 벌써 네 번째 같아요. 예전에 '무브먼트 크루'의 '드렁큰타이거' '리쌍' 등이 잘 됐을 때, 저희가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을 때 그런 말들을 들어왔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그런가요?"(타블로)

'힙합'은 대세다.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다시 증명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정규 8집 '신발장'은 발표와 동시에 수록곡 모두가 각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인기다. 인기는 오래 이어지고 있다.

"음악을 전략적으로 만들지 않아요. 성공을 위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만들면 그건 음악이 아니라 제품이 되는 거잖아요. 어떻게 만들면 잘 팔릴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잘 되는 건 행운이죠."(투컷)

에픽하이는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왔다. 2003년 1집 앨범 '맵 오브 더 휴먼 솔(Map Of The Human Soul)' 때부터다. 세월을 쌓으며 '할 수 있는 것들'은 잘하는 일들이 됐다. '함께하는 일'도 그중 하나다. 

"'신발장'을 만드는 데 2년이 걸렸어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저 같은 경우에는 혼자 슬럼프에 빠져서 잠적하기도 했었어요. 혼자 생각이 쓸데없이 많아졌던 시기를 보냈죠. 10년간 음악 해온 걸 생각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부담감도 느꼈고 호불호가 갈린 전작에 대한 부담도 있었어요."(미쓰라)

에픽하이는 '학력논란' 해프닝을 겪은 타블로(34) 때 그랬던 것처럼 슬럼프에 빠진 미쓰라(31)를 기다렸다. "저희는 늘 누구 한 명은 슬럼프를 겪고 있어요. 세 명 다 온전한 상황은 거의 없었죠. 그럴 때마다 나머지 멤버들이 한 명을 업고 뛰는 거죠. 그래서 팀이 있는 거 같고, 그 팀을 11년 동안 함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타블로)

잘하던 것들은 더 갈고 닦았다. 특히 곡을 돋보이게 하는 타블로의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가사는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하다. 미쓰라는 "많이 하는 사람이 잘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타블로는 항상 무언가를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돈 꾸면서 살건 사는데 꿈꾸면서 사는 건 아까운지' '고픈 건 참아도 아픈 건 싫대. 그 배는 유행가처럼 쉽게 부르고 빨리 꺼지네.'(리치), '한 번 발 들이면 딥해질 놈 내 예민함은 심해'(스포일러), '하지 말라면 더해, 이해를 두 번 해도 일만나면 오해'(또 싸워)

모두 12트랙의 수록곡은 저마다의 메시지를 품었다. 거친 가사 등으로 19금 딱지를 달았지만, 이를 감싸는 것은 에세이집 표지 같은 감성적인 이미지다. 

"힙합 래퍼로 보기에는 제가 여성스럽잖아요. 발레는 아름답지만, 토슈즈는 신발 중에서 신기가 고통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삶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죠. 예쁜 표지에 19금 딱지가 붙어 있는 게 느낌도 괜찮더라고요."(타블로)

고통과 시련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는 역설이다. 이는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여전히 불타는 내 적들의 hate도 내 예술의 땔감'(막을 올리며)

"수록곡들이 겉으로 보면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원망 같은 감정이 느껴질 때 그걸 최대한 긍정적인 걸로 승화하고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들이에요. '당신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에게 가장 큰 복수는 당신이 행복한 것'이라는 메시지죠."(타블로)

'신발장'은 밝은 복수다. 복수를 듣는 사람부터, 복수해낸 이들까지 유쾌해지는 음악이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나요. 그런 일 중에서 음악을 하는 일은 안 힘든 쪽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 줄 수 있는 일이잖아요. 힘들다는 표현 자체가 안 맞는 거 같네요."(타블로)

"예전에는 행복을 깨닫지 못했죠. 나이도 어렸고 빡빡한 스케줄로 움직이다 보니 그게 행복이고 즐겁다는 걸 몰랐어요. 지금은 '이 맛이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즐겁습니다."(투컷)

"앨범이 나오는 게 감사한 일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슬럼프는 앨범 나오자마자 극복했죠. 이제는 극복을 넘어서 좋아지고 있어요. (웃음)"(미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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