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가을야구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중심타자 박병호(28)와 강정호(27)가 자신들이 강세를 보인 리오단(28)을 상대로 반전을 꾀한다.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격의 팀인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실력 발휘에 애를 먹고 있다.
안방 2연전에서 1승1패를 챙기기는 했지만 원했던 그림은 아니었다. 1차전에서는 대타 윤석민의 역전 스리런포로 간신히 기사회생했고 2차전에서는 무려 14개의 삼진을 헌납한 끝에 2점을 얻는데 그쳤다.
각각 4번과 5번 타순에 배치되는 박병호와 강정호의 부진은 넥센이 떠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홈런 52개와 124타점으로 3년 연속 정규시즌 MVP에 도전장을 던진 박병호는 이번 시리즈에서 7타수 1안타(타율 0.143)에 그치고 있다. 1차전에서 나온 빗맞은 안타가 유일하다.
유격수로는 최초로 40홈런 고지를 밟은 강정호는 0.375(8타수 3안타)의 타율만 놓고 보면 부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강정호의 안타 3개는 모두 단타다. 타점은 아직 없다. 2차전에서는 신정락의 투구에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하면서 삼진만 3개 빼앗겼다.
다소 침체된 분위기의 두 선수는 30일 3차전을 터닝 포인트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들이 만나야 할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는 코리 리오단이다.
두 선수 모두 리오단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는 리오단을 상대로 타율 0.444(9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4개의 안타는 모두 장타로 연결됐다. 2루타 3개에 홈런이 1개다.
박병호보다 더욱 리오단의 공을 잘 쳤던 이가 바로 강정호다. 타율이 0.667(9타수 6안타)이나 된다. 홈런 2개, 2루타 2개로 대다수의 안타가 장타였다. 타점은 8개를 올렸다.
두 선수가 기대대로 리오단 공략에 성공한다면 넥센은 시리즈의 흐름을 되찾아오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물론 반대로 떨어진 감각을 찾지 못하면 시리즈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두 선수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리오단을 기다리는 이는 두 선수 말고도 또 있다. 바로 200안타의 주인공인 서건창. 서건창은 리오단과 12번 만나 6안타를 몰아쳤다. 두 번은 볼넷을 골라냈다. 서건창은 이번 시리즈에서 7타수 1안타로 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