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복싱팬들의 최대 숙원인 매니 파퀴아오(36·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7·미국)의 맞대결이 성사될까.
두 선수 간의 '밀고 당기기'가 다시 시작됐다.
파퀴아오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인 더 텔레그라프에 실린 인터뷰에서 "메이웨더와 격돌하기를 손꼽아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홍콩을 방문 중인 파퀴아오는 "내년에는 그와 붙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메이웨더와의 맞대결을 공개적으로 희망했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는 현존하는 복싱계의 최고 스타들이다.
복싱 역사상 최초로 8개 체급 타이틀을 획득한 파퀴아오는 169㎝의 작은 신장을 빠른 펀치로 극복해내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조국인 필리핀에서는 하원의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통산 성적은 56승(38KO)2무5패.
파퀴아오의 유일한 라이벌이기도 한 메이웨더 역시 만만치 않은 기량의 소유자다. 1996년 프로에 발을 담근 그는 18년 간 47경기를 치르면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다음달 22일 크리스 알지에리(미국)와의 격돌을 앞두고 있는 파퀴아오는 "내 머릿속은 알지에리와의 맞대결을 향해 있다. 그 경기가 끝난다면 메이웨더전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웨더의 아버지이자 트레이너인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는 블리처리포트를 통해 "이 일은 분명히 일어날 것이다. 지금까지 벌어진 싸움 중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성사 여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리는 두 선수의 맞대결 가능성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막대한 대전료에 대한 부담과 두 선수의 소극적인 태도로 번번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