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3점슛 성공률 100%를 기록한 이현호(34·인천 전자랜드)가 '특별한 날'을 비결로 꼽았다.
전자랜드는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5-79로 이겼다.
4쿼터 시작 전 67-57, 10점 차로 앞서 있던 전자랜드는 삼성의 추격에 고전하다가 79-79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현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경기 종료 36초를 남겨 놓고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에서 시도한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3점 5리바운드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경기를 마친 이현호는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자만해 고전했다"며 "4쿼터 막판에 내게 노마크 찬스가 났고 슛을 쐈다"고 짜릿했던 득점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특별한 날에는 슛이 잘 들어가는 것 같다. 오늘도 딸의 생일이다"며 "안 좋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작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날도 슛이 잘 들어가서 서울 SK를 오랜만에 물리친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도훈(47) 전자랜드 감독도 이날 이현호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대해 "이현호는 팀이 위험할 때마다 한 건을 해주는 선수다"며 "화려한 플레이도 좋지만 이현호가 보여주는 수비력이나 활동량 등은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이현호는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다가 공간이 났을 때 슛을 하는 포지션을 맡고 있다"며 "이현호 쪽에서 득점이 나오면 그만큼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진다. 오늘 그게 터져줬다"고 덧붙였다.
이현호는 이날 맞상대를 했던 삼성의 신인 김준일(22)에 대해 "김준일이 대학교 1학년일 때 본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힘만 좋아 보였다"며 "오늘 보니 힘과 높이를 모두 갖췄다. 앞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날 17점을 책임진 정병국(30)은 "지난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오늘 더 각오를 다지고 나왔다"며 "다행히 요즘 슛 감각이 좋다. 찬스가 났을 때 자신있게 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즌 동안에는 슛 연습을 많이 못하지만 최근에는 페이드어웨이 연습을 특별히 많이 한다"며 "더 어려운 상황을 생각하며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