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오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NC와 LG 사령탑과 선수 대표들은 18일 오후 3시 창원 마산종합운동장내 올림픽 기념공연장에서 진행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혈투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는 NC 김경문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 등 양팀 사령탑들과 손민한, 이호준(이상 NC), 이진영, 신정락(LG)이 참석했다.
6명의 감독과 선수들의 공통된 답변은 즐기는 야구였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인 2010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를 치르게 된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말 그대로 축제다.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를 열심히 잘 한 보상을 받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은 뒤 모두의 예상을 깨고 4강에 합류한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야구계의 축제다. 멋진 경기를 펼쳐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감독으로서 꼭 보여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선수들도 일단은 경쟁을 뚫고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사실만으로 즐거운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이호준은 "팬들이 비싼 티켓을 끊고 오시는 만큼 티켓값이 아깝지 않는 멋진 승부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고 이진영은 "기적적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더 큰 기적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팬들과 멋있는 영화 한 편을 찍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모두 시리즈가 4~5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상문 감독과 이호준만 4차전 승부를 예상했고 나머지 감독 및 선수들은 5차전 승부를 점쳤다.
양 팀 사령탑들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것은 반대로 도전적이고 활발한 피칭과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질세라 양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떠올리며 "잘못됐던 부분을 통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흔히 말하는 단기전에서 '미쳐야 할 선수들'로는 양 감독이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를, 김 감독이 이호준과 손민한을 꼽았다.
양 감독은 "마산구장이 좁으니 스나이더가 1,2차전에서 홈런 2~3개를 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과 손민한은 한국 야구에 발자취를 남겨가는 투수와 타자들이다. 두 선수가 이번에도 제 역할을 하면서 팀을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감독들이 다소 점잖은 소감을 마치자 선수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SK 와이번스 시절 한솥밥을 먹은 이호준과 이진영이 불을 당겼다.
스타트는 이진영이 끊었다. 이진영은 "지금도 친한 사이이지만 내일부터는 적이 된다"면서 "각오하십시요"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물론 가만히 있을 이호준이 아니었다. 이호준은 이진영에 대해 '한솥밥을 먹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배에게 워낙 잘했다"면서 "내일도 선배한테 좋은 것을 주지 않겠느냐. 결정적일 때 에러를 하거나 찬스 때 병살타를 칠 것 같다. 믿고 있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