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전국에서 소방관이 가장 고통 받는 지역으로 ‘대전’이 지목됐다. 대전 소방관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장애를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인력도 가장 적게 충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안전행정위원회, 인천 남동갑)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전국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설문조사(본청 제외 39,185명 대상, 2주간 실시)’ 결과에 따르면 대전 소방관의 48.3%가 한 가지 이상의 장애를 겪고 있으며 18%는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국 최고 수치이다.
제출된 자료의 전국평균을 살펴보면 ‘한가지 이상의 장애’에 해당하는 비율은 39%,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관리 필요’에 해당하는 비율은 11.4%로 나타났다. 전국 수치와 비교했을 때 대전 소방관들이 겪고 있는 구조활동 이후 겪는 후유증은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아픈 대전 소방관이 지난 5년간 충원된 인원은 겨우 29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소방관 정원이 16.5%(5,597명) 늘어나는 동안 대전은 겨우 2.6%(29명) 증가됐다. 2013년 말 기준으로 대전시 구급대원 법정수요가 279명, 현원이 194명인 것까지 감안하면 매우 적은 수치이다.
박남춘 의원은 “가장 시급한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전 소방관들의 근무 인력 보충 현황은 매우 열악하다”며, “대전시는 이들을 위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질적인 치료예산 및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