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23.8℃
  • 맑음강릉 20.9℃
  • 맑음서울 23.3℃
  • 구름많음대전 22.1℃
  • 흐림대구 18.9℃
  • 흐림울산 16.0℃
  • 흐림광주 19.9℃
  • 흐림부산 17.2℃
  • 구름많음고창 18.0℃
  • 흐림제주 16.1℃
  • 맑음강화 21.0℃
  • 흐림보은 19.6℃
  • 흐림금산 19.4℃
  • 흐림강진군 17.7℃
  • 흐림경주시 16.7℃
  • 흐림거제 17.0℃
기상청 제공

개코, 15년차 신인 래퍼(?)의 음악 고집…'레딘그레이'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힙합의 시각화'라고 했다. 앨범을 듣고 있으면, 옴니버스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33·김윤성)가 데뷔 15년만에 발표한 첫 솔로 앨범 '레딘그레이(REDINGRAY)'에 대한 소속사 아메바컬쳐의 설명이다. 

영등포CGV의 한 영화관은 그래서 '레딘그레이' 청음회 장소로는 제격이다. 15일 오후 여러 미디어의 대중음악 담당 기자들은 이곳에서 개코의 '음악을 봤다.'

'될 대로 되라고 해' '화장 지웠어' '장미꽃' 세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음악을 들었다. '될 대로 되라고 해'는 지난해 미리 공개한 싱글이다. '화장 지웠어'와 '장미꽃'은 '레딘그레이'의 더블 타이틀곡이다. 

'화장지웠어'는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낸 그룹 '원더걸스' 멤버 예은과 아메바컬쳐 소속 힙합가수 자이언티가 피처링했다. 두 사람은 뮤직비디오에도 나온다. '장미꽃'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겸 래퍼 'YDG'로 활약하는 양동근이 출연했다. 

예은은 매혹적이고 양동근은 호연하는데 음악이 눌리지 않는다. 영화관은 단지 화면을 보여주기 위한 장식용이 아니다. 입체 사운드는 음악을 감상하는데 더할 나위 없다. '화장을 지웠어'의 솔(Soul) 감성의 유려한 사운드, '로즈'의 비장하면서도 마냥 무겁지 않은 멜로디가 더 살아났다.

'레딘그레이'에는 총 17곡이 실렸다. 9곡, 8곡씩을 2장의 CD에 나눴다. 디지털 싱글이 대세인 현재 대중음악 신에 역류한다. 때문에 개코의 '음악적 고집'이 느껴진다. 아메바컬쳐는 지난해 개코를 비롯해 소속사 가수들이 여러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음악에서 파생된 일도 있었으나 그 외의 '가십'도 많았다. 개코는 이 회사의 대표다. 음악에 목 말랐을 법하다. 아메바컬쳐의 노영열 홍보팀 부장은 "음악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개코는 이날 청음회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신인가수라고 해야 하나요"라고 인사했다. 15년 차 가수에 작지 않은 규모를 지닌 회사의 대표인데, 땀을 많이 흘렸다. "개코라는 이름으로 만든 첫 번째 앨범"이기 때문이다. 항상 그의 곁에는 절친한 친구이자 음악적 동지인 다이나믹듀오의 또 다른 멤버 최자가 있었다. 

최자가 없는 앨범은 개코의 개인적인 색깔이 또렷해졌다. 기존 다이나믹듀오 앨범은 두 사람이 공감하는 부분이 악보로 옮겨졌다. 그런데 두 번째 CD 2번 트랙 '복수의 칼 2'에는 최자가 목소리를 보탰다. "솔로 앨범인데 최자가 참여하면 어떡하냐는 말도 하시는데 제 생각에 최자는 최고의 친구지만 MC(Microphone Controlle·r래퍼)로서 정말 잘해요. 고백하는 느낌이라 어색하기는 한데. 하하하. 그 곡에 최자의 목소리가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앨범 제목 '레딘그레이'는 개코가 세상을 보는 시각을 상징화한 조어다. 개코가 세상을 보는 회색영역(GRAY)의 시선 그리고 붉은색(RED)으로 정의한 사람들의 잠재된 욕망을 합쳤다. 

"선과 악을 쉽게 나눌 수 없잖아요. 저는 흑백이 아닌 중간의 영역을 봐요. 그렇게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회색이 가장 어울리는 색깔이라고 느꼈죠. 빨간색은 앨범 전반에 흐르는 '인간의 욕망'입니다. 회색 영역 안에 있는 빨간 욕망, 그래서 앨범 제목을 '레딘그레이'로 지었어요."

힙합이라고 '스웨그'(힙합 뮤지션이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댈 때를 가리키는 용어)'가 가득하지 않다. 가족 이야기를 한 '은색 소나타'가 대표적이다. 소위 중산층을 대변하는 자동차를 제목으로 내세웠다. 은색은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은색 소나타 안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한 공간' 안에 있는 모습을 노래했다. 

개코는 "1절은 아빠 입장, 2절은 엄마 입장, 3절은 아들 입장"이라면서 "가족 안의 단절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후렴구에는 그래도 희망을 넣고자 했어요. 오랜시간 고민해서 만들었습니다."

'장미꽃'은 개코와 지난 2011년 결혼한 아내 김모씨를 위한 곡이다. "한 여성에 대한 세레나데"라면서 "가장 가까운 와이프를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라고 쑥스러워했다. 

두 번째 CD의 마지막 트랙 '과거는 갔고 미래는 몰라'는 앨범의 결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을 축약하는 곡이다. (흑과 백의) 중간 영역인 회색을 연상케 한다. "사실 예전에 만든 곡이지만, 지금 제 심정을 반영하는 곡이기도 해요. 제 나이 또래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어요. 뭐가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기 어렵고, 뭐가 '선인지 악인지' 구분하기도 어렵고. 제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부분을 솔직하게 풀어냈죠."

'래퍼 개코'로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스웨그를 뽐내는 다른 래퍼들과 달리 최근, 특히 이번 앨범에서 그는 자신의 일상 또는 주변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사운드는 최신의 그것이지만 그래서 담백하게 느껴진다. 

1999년 결성한 힙합그룹 'K.O.D' 멤버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개코는 이후 힙합그룹 'CB매스'를 거쳐 2004년 최자와 다이나믹듀오를 결성하고 1집 '택시 드라이버'를 내놨다. 이후 '링 마이 벨(Ring My Bell)', '고백', '출첵' 등의 히트곡을 내며 힙합계 한축에 이름을 내걸었다.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 같이 젊고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죠. 특히 젊은이들의 아이콘인 도끼는 자수성가의 아이콘이잖아요. 어릴 때부터 꿈을 좇아 성공한 래퍼의 모습이죠.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감명 받고요. 그런 상황에서 저는 제 나름대로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지요. 앞으로도 해나갈 것 같아요."

한편, '레딘그레이'는 16일 온오프라인에 발매된다. 개코는 이름 기념,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잠원동 신사장에서 전시 '레딘그레이 – 더 웨이브(REDINGRAY – THE WAVE)'를 연다. '음악의 시각화'를 주제로 공간 디자이너 마영범과 컬래버레이션한 결과물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광재, ‘경기도 하남시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정치적 운명 걸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추미애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실시되는 ‘경기도 하남시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로 전략공천된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하남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겠다. 저는 하남에 일을 하러 왔다”며 “하남의 성적표가 곧 정치인 이광재의 성적표가 될 것이다. 하남의 성공에 저의 정치적 운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저 이광재는 하남과 함께 가겠다. 지역구는 표밭이 아니고 일터다. 말로만 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며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능력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다. 지역의 현안부터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남의 철도와 교통 문제, 정말 오래됐다. 하남시 전체 면적의 무려 71%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하남의 학부모님들은 학군이 다르다는 이유로 길 건너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 못해 발을 구른다”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20년 동안 같은 말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가 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더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