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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박, 기적의 사나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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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가수 버나드 박(21)은 설렘이 가득했다. 데뷔를 앞둔만큼 긴장도 했다. 그러나 눈빛이 형형했다. 

미국 애틀랜타 출신 교포인 버나드 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범한 대학생(조지아그위닛대학)이었다. 올해 상반기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우승한 뒤 그의 말처럼 '기적 같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톱 10'이 목표였던 그는 감성적인 목소리로 호평 받았다. 게다가 국내 3대 기획사로 통하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 앨범을 내게 됐다.

지난 4월 'K팝스타' 시즌 3 우승 뒤 6개월만인 13일 데뷔앨범 '난…'을 발표한 그는 "팬들 앞에서 다시 노래를 부르게 돼 너무 신나고 긴장도 된다"면서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웃었다.

'K팝스타3' 우승은 아직까지 "믿기 힘들다"고 했다. 결승에서 맞붙었던 미국 시애틀 출신의 샘 김(16)과는 "아직 연락을 주고 받는다"면서 "데뷔 앨범에 대해 응원을 해줬다"고 전했다. 

'K팝스타' 우승자는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인 양현석·박진영·유희열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JYP·안테타뮤직 중 한 곳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버나드 박은 박진영의 JYP을 택했다. 

"박진영 PD님이 제가 스스로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잘 도와줄 것 같았다"면서 "그런 부분을 세세하게 잘 짚어주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아직 한국말에 서툰 그에게 영어에 능통한 박진영은 큰 힘이 된다. 

박진영은 'K팝스타' 심사를 보면서 버나드 박의 음성에 대해 "동양인으로서는 나올 수 없는 목소리"라고 극찬했다. 그 만큼 그의 목소리에는 솔(soul)풀한 감성이 가득하다. "담백하게 부르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서 "곡마다 최대한 편안하게 부르려 한다"고 전했다. 

"무대에 설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분위기에 맞게 마치 딴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하하하." 평소 평범한 대학생처럼 조용하게 말을 이어가는 버나드 막은 무대 위에만 서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웃었다. 

앨범 '난…'에는 타이틀곡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을 비롯해 여섯 개 트랙이 실렸다.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이 만든 '비포 더 레인'은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자신의 옆에서 한결같이 믿음을 보여준 사람에게 감사해하는 마음을 담은 잔잔한 발라드다. 조규찬이 버나드 박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만든 여백의 미가 일품이다. 

'베이비 베이비' '멜로디'의 주인공으로 한국에서 가장 정확한 음정을 낸다는 조규찬을 버나드 박은 몰랐다고 했다. 그런데 그의 라이브 영상을 본 뒤 "놀랐어요. 노래를 참 '예쁘게' 부르시는 것 같았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난 6일 미리 공개된 '난'은 연인을 잊지 못하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애절함을 담았다. 박진영이 1997년 발표한 박진영 3집 '썸머징글벨'에 수록된 팝 발라드다. 버나드 박의 목소리에 맞게 어쿠스틱 기타와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했다. 공개 직후 김동률의 정규 6집 '동행' 타이틀곡 '그게 나야'가 음원 차트를 휩쓰는 가운데서도 공개 직후 일부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사랑의 상처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을 담은 '너 같은 여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기 전 하루만 더 후회 없이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한 '하루만 더',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고 친구로 지내며 느끼는 안타까운 순간들을 노래한 '솔직히 말해서', 가수 데뷔를 앞둔 버나드 박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든 '가수가 돼도' 등이 실렸다. 

버나드 박은 'K팝스타'에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불러 주목 받았다. 한국말에 서툴러 가사를 실수했음에도 심사위원들은 그의 감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노래 레슨과 함께 한국어 공부도 한창이다. 

"아직 한국어로 된 노래를 부를 때는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머리를 긁적였지만 그의 진심을 담은 감성은 대중에게 공통된 호소력을 지닌다. 

미국 솔 가수 에릭 베네와 윤민수가 이끄는 한국의 보컬 그룹 '바이브'를 좋아한다고 했다. 버나드 박처럼 목소리만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들이다. 앞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의 기적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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