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4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이승현(22)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승현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4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9-72 승리를 이끌었다.
총 17분36초 간 활약한 그는 인상적인 장면도 만들어 냈다. 3쿼터 종료 28초 전 상대 이승준(36)을 끝까지 쫓아가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동료들의 투지를 끌어올렸다.
이승현은 "하루 만에 대학 선수에서 프로 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프로 첫 게임이다 보니 전반전에는 긴장이 많이 됐던 것 같다"며 "확실히 프로에 오니 몸싸움, 높이, 작전에 따라 변하는 선수들의 움직임 등이 다른 것 같다. 프로와 아마추어 간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플레이에 스스로 점수를 매기자면 40점 정도밖에 줄 수 없다. 내가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잘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나마 40점을 준 것도 궂은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프로 1년 차 신인답게 앞으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현은 "고려대에서는 내가 팀의 주축 선수였지만 이 곳(오리온스)에는 나보다 뛰어난 선배들과 외국인 선수들이 훨씬 많다"며 "추일승 감독님께서 나를 4번으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역할을 맡게 되든 최선을 다하겠다. 신인인 만큼 팀의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드래프트 2순위 김준일(22·삼성)과 프로에서 처음 대결을 펼친 소감을 묻자 이승현은 "원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경기에서는 당연히 이겨야 한다"며 "경기가 끝나고 나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승현의 프로 데뷔전을 지켜본 추 감독은 "(이)승현이가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늘 코트 안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히 커버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3쿼터에 이승준을 상대로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우리가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프로 생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인 용병 트로이 길렌워터(26) 역시 "이승현이 오늘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경험만 더 쌓는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