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소비자들이 사용치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이 올 8월말 현재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씨·현대·국민·신한 등 20개 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 잔액은 올 8월 말 현재 2조1928억원에 달했다.
미사용 포인트는 소비자가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얻은 포인트 중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상당부분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별 포인트 규모를 보면 현대카드가 6273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카드 4233억원 ▲삼성카드 2463억원 ▲KB국민카드 1555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연간 사용되지 않고 소멸되는 포인트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올 8월까지 소멸된 금액만 907억6900여만원에 달했다. 포인트 소멸액의 경우 삼성카드가 올해 8월까지 162억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상규 의원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포인트가 카드사 수익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포인트 유효기간 폐지, 포인트를 교차해 쓸 수 있는 '포인트 공동사용' 제도 등을 통해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