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제철 국산과일이 줄줄이 출하되고 있지만 가격 하락과 소비 부진을 겪고 있다.
이는 올해 38년 만의 이른 추석으로 제수용 과일 수요가 일찍이 끝나버린 탓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9월 들어 사과, 배, 단감 등 대표적인 가을철 국산과일 가격은 전년 이맘때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20~30%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9월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사과 홍로(15㎏·상)'는 14.5%, '배 신고(15㎏·상)'는 37.8% 하락했다.
올해 사상 최대 생산(7만2000여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햇밤'의 경우 9월 평균 도매가격이 최근 5년 간 가격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제철 국산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9월 국산과일의 매출은 크게 하락했다. 롯데마트의 9월 국산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해 저장 물량으로 운영되는 곶감의 경우 재고가 여전히 소진되지 못해 농가들이 생산원가 이하에 처분하거나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가운데 수입과일은 추석 이후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수입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키위'가 21.8%, '석류'가 168.4% '자몽'이 207.1%로 큰 폭 신장했다.
한편 국내 대형마트도 제철 국산 과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행사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곶감 3만개, 제철 홍시 8만개 등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다. 10월2일부터 8일까지 '홍시(4~6입)'를 시세 대비 20% 저렴한 4900원에, '곶감(10~12입)'을 40% 저렴한 6000원에 판매한다.
또 30톤 가량의 '머루 포도(5㎏)'를 정상가보다 30% 저렴한 1만원에 판매한다. 5일에는 당일 하루 동안 15톤 물량의 사과를 개당 800원에 시세 대비 20% 저렴하게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