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22.7℃
  • 흐림강릉 18.5℃
  • 맑음서울 21.9℃
  • 흐림대전 20.3℃
  • 흐림대구 17.6℃
  • 흐림울산 15.0℃
  • 흐림광주 18.4℃
  • 흐림부산 15.9℃
  • 흐림고창 16.4℃
  • 흐림제주 15.8℃
  • 맑음강화 18.7℃
  • 흐림보은 18.9℃
  • 흐림금산 19.4℃
  • 흐림강진군 17.2℃
  • 흐림경주시 16.1℃
  • 흐림거제 15.5℃
기상청 제공

문화

남상미 “고민 많으면 연기 잘 안돼. 그래서 내려놨죠”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의 ‘봉수미’는 길에서 전화로 오디션을 본다. 그의 꿈은 뮤지컬 배우다. 하지만 특별한 재능이 없다. 열심히 하지만 잘하지 못한다. 결과는 불합격. 그게 봉수미의 현실이다. 배우는커녕 그는 부모가 남긴 빚 때문에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겹다. 어느덧 나이는 서른을 넘었다. 고민이 늘고 꿈은 시들어간다.

‘봉수미’를 연기한 배우 남상미(30,사진)는 어느덧 ‘여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잘하는 연기를 알고 대중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안다. 영화 ‘불신 지옥’, 드라마 ‘빛과 그림자’ ‘결혼의 여신’ ‘조선 총잡이’에서 보여준 ‘여자’ 연기는 그가 자신의 연기 세계를 어느 정도 구축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연기 경력 어느덧 11년, 누구나 아는 그의 연예계 데뷔 비화까지 들으면 운 좋은 이 배우에게 어떤 고민이 있을까 싶다. 언뜻 봐도 ‘봉수미’는 남상미와 달라도 너무 다른 인물이었다.

“딱 29살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일이 정말 나한테 맞는 것일까.’ ‘단지 이것밖에 할 게 없어서 연기하고 있나.’ 뭔가 다 고민이고 지금 내가 어떻게 사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때가 데뷔 딱 십 년 차였어요. 아홉수였던 것 같기도 해요. (웃음)”

2003년 데뷔한 남상미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달렸다. 2004년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모두 다섯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단 한해도 쉬지 않고 연기했다. 잊히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저는 제가 맡은 캐릭터를 정말 사랑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의무적으로 연기하고 있었던 거예요.”

남상미는 “사회생활을 연예계에서만 했고 모든 걸 여기서 배웠다”며 “그 당시 내가 지금 하는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건 연기뿐이었다” 스스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는 다시 쉬지 않고 연기했다. 계속 부딪히자 답이 보였다.

“작품으로 이겨냈어요. ‘빛과 그림자’ 끝내고 정말 허덕거렸거든요. 그러다가 좀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단막극을 했어요. ‘기적 같은 기적’이라고요. 굉장히 차가운 의사를 연기했어요. 그때 딱 (극 중의 의사가) 제 생각하고 비슷했어요. 수술에 실패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여의사였거든요.”

‘기적 같은 기적’은 기적을 믿지 않는 의사 ‘한명주’가 우연히 암 치료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가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다. 남상미의 감정도 한명주를 그대로 따라갔다. 기적을 믿는 사람을 보면서 마음을 여는 한명주처럼 그 이야기를 자신의 연기로 완성해 가면서 그동안의 고민도 해결했다.

“그 드라마가 그래서 저한테 의미가 있어요. 연기가 다시 재밌어졌으니까요” “내려놓고 즐겁게 연기하고 싶었다”는 남상미는 ‘슬로우 비디오’를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어떤 캐릭터도 남상미화한 적이 없다는 그는 이번에는 처음으로 봉수미를 마치 남상미 본인처럼 만들어서 연기했다.

“영화 내용 자체가 포근하잖아요.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제가 코미디를 크게 담당하는 게 아니었고요. 정말 편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연기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웃음)”

남상미는 “연기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것 같다”며 “너무 고민이 많으면 연기를 잘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건 내려놓기”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감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그에게 서른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은 뭘까. “서른 살이 넘어가면서 고민이 더 많아질 거라고 봐요. 결혼도 그렇고요. 생각이 많아지겠죠. 확실히 여유는 이십 대 때 더 많았어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받아들이고 그냥 연기하는 거죠. 그것 외에는 없어요. 연기가 제 마음을 잡아줬던 것처럼 연기가 다시 한 번 저를 굳건히 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상미는 ‘진화한’ 봉수미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하정우...‘충청남도 아산시을’ 전은수 전략공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재수 전 의원의 부산광역시장 출마로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부산광역시 북구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예정된 ‘충청남도 아산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전은수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하정우 전 수석비서관에 대해 “초중고(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모두 북구에서 졸업한 지역 토박이로 전재수 전 의원의 지역구를 훌륭히 계승하고 이번 부산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안팎에서 '하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생성형 사전학습 트랜스포머)로 불릴 만큼 막힘 없는 문제해결 능력을 자랑하는 하 후보는 대한민국을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강국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라며 “당 지도부가 삼고초려 끝에 모셔 온 핵심 전략자산으로 국회의 AI 분야 입법 수준도 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열여덟 어머니의 선택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은 누구나 알지만, 그의 어머니 ‘춘섬이’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은 조선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이 영웅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빈칸으로 남겨뒀던 어머니의 자리에서 시작한다. 꽃다운 나이 열여덟, 사랑하는 이와 혼례를 꿈꾸었으나 양반의 욕망에 휘말려 벼랑 끝에 선 춘섬. 그가 선택한 ‘거짓말’은 한 아이, 나아가 세상을 뒤흔드는 운명을 지어낸다. ‘조선여자전’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지난해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춘섬이의 거짓말’이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5월 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건 너하고 나하고 짓는 팔자여!’ 시대의 억압 앞에서 주체적인 결단을 내리는 춘섬의 곁에는 마님의 몸종 쫑쫑이, 찬모 딸 끝네, 어머니가 있다. 그들이 함께 짓는 거짓말은 단지 생존이 아니라 운명을 새로 쓰는 여성들의 은유적 저항이자 찬란한 연대다. 전통 서사의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이 맞닿은 무대 위에서 폭압적인 현실 속에서 삶을 지어냈던 조선 여인들의 웃음과 눈물, 슬기와 생명력이 되살아난다. 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