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허용한 끝내기 홈런에 대해 한신 타이거즈의 와다 유타카 감독은 "오승환이 맞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감쌌다.
오승환은 지난 23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9회말 등판, 토니 블랑코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선두타자 유리에스키 구리엘을 삼진으로 잡은 오승환은 후속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낸 후 블랑코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말았다.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진출 이후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스포츠 호치'와 '스포츠 닛폰'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한신의 와다 감독은 "승부처여서 오승환을 내보낸 것이다. 오승환에게 맡겼는데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오승환이 끝내기 홈런을 내준 것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와다 감독의 신뢰가 묻어나는 말이다. 초접전의 상황에서 오승환을 대신할만한 투수가 없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오승환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공이 좋거나 나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쨌거나 맞았다"며 "실투인지 아닌지도 관계없다. 결과적으로 맞았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포츠 닛폰'은 "한신 팬들과 와다 감독은 블랑코의 타구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며 "한신 팬들도 잠시 움직이지 않았다. 무엇이 일어났는지 믿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묘사했다.
'스포츠 닛폰'과 '산케이 신문'은 오승환의 끝내기 홈런이 아니라 앞서 맥없는 공격이 한신의 진정한 패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악몽의 전조는 공격진이 빚고 있었다"고 강조한 '스포츠 닛폰'은 "9회 무사 1루에서 후쿠도메 고스케의 번트 실패가 나왔고,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때 도루하던 주자도 객사했다"며 "이것이 이날 경기의 4번째 병살이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 신문'은 "타선이 병살타를 4개나 쳤다. 9회 후쿠도메가 희생타를 실패했고 병살로 이어졌다"면서 "패배에 대한 프롤로그가 이전에 숨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닛폰'은 "졸렬한 공격의 상징은 마우로 고메스다. 1회 삼진, 4회 무사 1루와 6회 1사 1,3루에서는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병살타를 쳤다. 9회 수비에서는 1루 땅볼 수비를 실책했다"며 패배의 책임을 고메스에게 돌렸다. 고메스는 "나의 실수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