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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강아솔·프롬·이기쁨, 해녀 위해 뭉쳤다 ‘해녀, 이름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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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많은 사람이 제주도에 살면 해녀를 자주 볼 것으로 생각하는데 저희도 다르지 않아요. 돌고래 발견한 듯이 ‘오! 해녀!’하고 놀라는 거죠.”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 해녀는 드물다.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그중 한국에서는 대부분 해녀가 제주도에 산다.

국내 해녀 수는 급감하고 있다. 제주 해녀 생애사 조사보고서를 보면 2012년 기준 제주 도내 해녀는 4574명이다. 제주도 출신 가수 강아솔이 “오! 해녀!”하고 놀라는 것도 이해가 간다.

강아솔을 비롯해 정훈희·한동준·윤영배·이기쁨·프롬·김목인·한소현· ‘데빌이소마르코’ ‘에브리싱글데이’ ‘로큰롤라디오’ 등 다수의 음악인이 해녀를 위해 뭉쳤다. 이들은 사라져 가는 무형문화유산인 해녀를 잊지 않고 이어가기 위한 헌정 음악집 ‘해녀, 이름을 잇다’에 목소리를 실었다.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제주도 사람들은 고향에 대한 교육을 받아요. 사투리로 일기 쓰기, 해녀박물관 현장학습 등을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제주도 사람들은 제주도에 각별한 마음이 있어요. 처음 ‘해녀, 이름을 잇다’ 프로젝트 참여 제의가 왔을 때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참여 자체가 감사한 일입니다.”

강아솔은 16살 소녀 해녀를 주제로 만든 ‘물의 아이’로 앨범에 참여했다.

‘할머니와 엄마의 풍요로운 바다. 이제 내게도 소중하게 지켜야 할 곳 되었네.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소박한 바람. 모자라지 않을 만큼의 하루의 양식에 기뻐하는 삶.’(물의 아이)

“소녀가 엄마와 할머니가 멋있어서 해녀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할머니와 엄마는 ‘해녀는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우리 해녀가 잊히지 않고 너 역시 해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대요. 뭔가 짠했어요.”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쉬는 소리를 뜻하는 ‘숨비소리’와 동명의 곡으로 참여한 여창가객 이기쁨은 해녀와 자신을 동일시 했다.

“막상 보니 저와 같은 처지더라고요. 제가 하는 정가가곡이 국악 내에서도 소외당하는 존재거든요. 저는 계속 노래하고 있었어요. 박물관 노래가 아닌데,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해녀처럼 물질하고 있는데 박물관에 있는 인물처럼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더라고요. 와 닿는 게 많았죠. 해녀가 이렇게 바다에서 물질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여러 음악인이 다양한 시각으로 해녀를 봤다. 기존에 해녀를 바라보는 시각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변하기도 했다.

“자료집 등을 살펴보니 물론 삶의 애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사셨더라고요. 자부심도 강했던 거 같고요. 신여성이라고 생각했죠. 이처럼 앞서 나가셨던 분들이 잊히는 게 더 안타까웠죠.”(이기쁨)

“예전에는 해녀를 멋있다고만 생각했어요. 풍경과 하나가 된 여성, 돈도 잘 벌면서 말이죠. 그런데 막상 보니까 반대였어요. 해녀 분들이 매일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두렵다고 말한다고 들었어요. 그분들에게 바다는 안방 같을 줄 알았거든요. 매일 두려운 곳으로 내려가 일용할 양식을 번다는 점이 현대인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죠.”(프롬)

주제만 좋은 앨범이 아니다. 주제가 좋았던 만큼, 뮤지션들이 공을 들인 곡은 바다의 그것과 닮아 유려하다. 뮤지션들은 프로젝트 주최 측에서 제공한 제작비를 웃도는 금액을 쓰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앨범을 들으시고 해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셨으면 좋겠어요. 해녀에 대해 알게 되신 뒤에 저희와 같은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강아솔) “우리의 것이기 때문에 억지로 들어야 한다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음악과 해녀를 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프롬) ”음악을 들어보시고 자연스럽게 해녀를 받아들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제 시작이고 그 시작을 함께하게 돼 영광입니다.”(이기쁨)

앨범의 수익금은 해녀를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비용으로 사용된다. 뮤지션들은 제주와 서울 등에서 합동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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