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필리핀이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에 불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귀화선수의 출전 불가에 대한 항의의 뜻이다.
필리핀스타·비즈니스월드 등 필리핀 언론들은 10일(한국시간) "미국에서 귀화한 안드레이 블래치(28)에게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이 없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유권 해석에 반발해 필리핀이 남자 농구에 불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 블래치는 최근 농구월드컵에서 20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한 필리핀의 주전 센터로 올해 필리핀 국적을 얻은 미국인이다.
농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필리핀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를 귀화· 영입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블래치 없이 준우승을 차지했기에 블래치가 가세할 경우, 단숨에 유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
블래치는 '귀화 선수는 해당 국가에 3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OCA 규정이 있어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필리핀은 현재 세 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다.
해당 국가에서 3년 거주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귀화선수 마커스 다우잇(34)으로 대체하거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방안도 살피고 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보이콧안도 들어 있다.
필리핀은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이란, 중국과 함께 인천아시안게임의 4강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