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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박 새싱글 'U'…어떨까, 본인에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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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가수 존 박(26·박성규)은 '뮤지션'이라는 단어를 힘주어 말했다. 2년6개월 전 데뷔 EP음반 '노크(Knock)'를 발표할 당시 그랬다. 엠넷 '슈퍼스타k2'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아 했다.

싱어송라이터 김동률(40)과 이적(40)이 있는 뮤직팜에 둥지를 틀었고, '슈스케2'의 기세가 거의 꺾였을 즈음 조심스레 앨범을 냈다.

지난해 정규 1집 '이너 차일드(Inner Child)' 발매 당시에도 이런 성향은 이어졌다. 작사·작곡을 하고 프로듀싱을 도맡으며 '뮤지션'이라는 이름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1년 만인 12일 새 싱글 'U' 발표를 앞둔 존박은 그러나 굳이 뮤지션을 강조하지도, 애써 입에 담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이 프로듀싱은 물론 작곡·작사도 하지 않았다.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20)의 '원 레스 론리 걸(One Less Lonely Girl)'을 만든 팀인 미국의 '줌바스'와 함께 했다. 이 팀의 대표 프로듀서는 신혁(29)이다. 그룹 '엑소'의 히트곡 '으르렁'의 주인공이다.

'감성 발라더'로 통하는 존박이 비버, 엑소와 작업한 프로듀서와 손을 잡다니 낯설다. 그것도 자신이 러브콜을 보냈다. 'U' 역시 존박의 기존 스타일과 다른 솔 베이스의 UK 팝이다. 이 곡으로 무대에 설 계획은 없지만 비트는 존박이 춤을 출 것 같다.

"일단 신나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템포가 있고, 세련되면서 트렌디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런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거든요."

김동률, 이적의 뒤를 이어 자신의 모든 앨범을 지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고, 모두가 그런 과정을 걸을 것이라 알고 있었는데 신혁이라는 트렌디 프로듀서와 작업했다.

"첫 미니앨범 때는 동률 형, 첫 정규 앨범 때는 적 형하고 작업했어요. 다양한 선배들과 음악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배웠죠. 그런데 그러다 보니 1년 정도의 간격이 발생했어요. 아무래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뜸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더 많이 곡을 발표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규 앨범은 "자신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걸 녹여내는 것"인데, "거기까지 가려면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해보고 싶은 걸 하자는 의미로 신혁 프로듀서와 작업"했다고 전했다.

단 하나의 싱글로 대충 판단하자면, 정규 1집에 비해 어깨에 힘이 많이 빠졌다는 느낌이다. "1집 때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하려고 했다"고 인정했다.

"조금 고집이 셌어요. 욕심이 났죠. 제가 직접 쓴 곡도 수록하고 싶고, 정원영 선생님과 작업한 곡도 수록하고 싶고. 제 자신을 진지하게 설계해왔어요. 이적·김동률처럼 '멋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었죠. 그런데 김동률·이적과 작업하다 보니, 형들의 음악을 제가 부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지금은 보다 즐기고, 내가 좋으면 발표하자는 마음이 커요."

그렇다고 '뮤지션'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버린 건 아니다. "'U'를 비롯해 프로젝트처럼 네 곡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에요. 백지 상태의 느낌에서 시작하는 작업이죠. 미국에서 일주일동안 네 곡을 만들었어요. 다음에 발표할 앨범과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곡들이라 먼저 선보인 면도 있어요."

'슈스케2' 결승에서 경합한 가수 허각(29)과 비교되며 외모로 주목 받았지만, 그때도 다양한 보컬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이문세(55)의 '빗속에서'를 부를 때의 블루지 창법은 다채로운 보컬의 결을 느끼게 했다. 'U'는 발라드를 주로 불러 절제됐던 존박 창법에서 중저음을 발견하게 한다.

"이런 스타일의 곡은 처음 해봤어요. 거친 보컬을 필요로 하는 곡이죠. 후렴구의 '나는 오직 너야만 해'에서는 음 이탈도 하는데 그런 흐트러진 보컬이 재미있어요."

U도 그렇고, '노크'의 타이틀곡인 '폴링(Falling)'도 그렇고, 영미팝과 궁합이 맞는다. '폴링'은 풍성한 그루브의 영국 5인 밴드 '마마스 건'의 리더 앤디 플래츠가 작곡한 노래다. 그가 재미동포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아직 제 목소리가 한국 가요와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에요. 어렸을 때 부터 서양음악을 들었기 때문이죠. 이적 형이 만든 1집 수록곡 '철부지'는 이적 형이 디렉팅을 했음에도 팝 같이 들리죠. 발음을 똑바로 해야 하고 꺾으면 안 되고. 아직 가요가 힘들어요. 그래서 아직 녹음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요. 발음을 고치고 표현력을 살리는데 다른 분들보다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계속 연습 중이에요."

존박은 코믹한 설정으로 구성된 리얼리트 프로그램인 엠넷 '방송의 적'에 이적과 함께 나와 인기를 끌었다. 냉면을 너무 좋아해 '냉면성애자'라는 별칭으로도 통한다. 발라더의 이미지에는 도움이 못된다.

"정규 1집을 낸 뒤 제 음악이 생기니까 여유로워졌어요. 너무 진지하게 생각을 안 하게 됐고요. 그래서 좀 방송에서 엉뚱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다는 생각이에요. 덕분에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됐죠. TV 안에서 발라드만 부르면 밖에서는 내숭도 떨어야 하는데 이제 그럴 필요 없죠."

지금은 진정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어떤 종류의 음악을 해도 재미가 있어요. 존 메이어도 록했다, 재즈했다 하죠. 그때그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존박은 고사성어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를 떠올리게 한다.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반드시 뮤지션이 되고자 했던 존박이 그 마음을 한결 편하게 놓자 진정 뮤지션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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