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정치

朴대통령 “잘못된 규제, 눈 딱 감고 화끈하게 풀어라”[종합]

URL복사

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 주재…“규제, 내일이라도 당장 다 풀고 속도 내야”
“규제개혁법안 상당수 국회에 묶여있어”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일 규제개혁과 관련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지 말고 내일이라도 당장 다 풀고 속도를 내야 한다"며 규제개혁의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규제는 아주 눈 딱 감고 푸세요, 전부 그냥"이라고 요구했다. 또 "규제개혁 법안이 상당수 국회에 묶여있고, 부처 간 협업이 제대로 안 되거나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반발 때문에 규제개혁이 미뤄지고 있다"며 규제개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지금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그야말로 원점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진척이 더딘 상황"이라며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 경제는 골든타임…이 시기 활용이 중요"

박 대통령은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규제개혁의 시급함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규제폐지의 날(Repeal Day)'을 통해 1000개의 법안과 9500개의 행정규정을 폐기한 호주의 사례를 들면서 "지금 우리 경제는 중대한 골든타임에 들어서 있으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이 시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시 한 번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저성장의 늪에 빠져 뒤처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규제개혁에 여와 야, 정부와 국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서비스산업과 제조업, 벤처기업 등의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직적인 노동규제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서민과 국민들의 불편과 관련해 "규제개혁신문고에 들어오는 건의들을 보면 국민들의 생업을 불편하게 만드는 불합리한 규제들이 많다"며 "그 불편을 겪는 국민이 1000명, 1만명이면 그것은 하나가 아니고 1000개, 1만개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역대 정부마다 규제를 혁파하겠다고 나섰지만 임기 초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 때는 뭔가 되는 것 같다가 임기 말에 관심이 줄어들면 규제가 다시 늘어나 결국에는 규제가 개혁하기 전보다 더 많아졌다"며 "규제개혁에 대한 접근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규제든 풀면 손해 보는 이익집단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들의 저항과 반발을 극복하는 길은 결국 규제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공감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부처 및 지자체 간 협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협업의 주관기관을 명확히 설정하고 주관기관에게 책임과 권한, 인센티브를 집중적으로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총리실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의 부담을 의식한 듯, "오늘은 끝장토론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을 꺼내기도 했다.

일일이 의견개진…"고르디우스 매듭 같이 과감해야"

박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의 건의에 일일이 의견을 밝히고 규제개혁에 대한 주문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사실 1차 회의 때 취합된 현장건의 52건, 손톱 밑 가시 92건의 경우에도 각 부처가 좀 더 이것을 신속하게 하려는 의지만 가졌더라면 완료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오늘 회의가 끝나면 바로 내일부터 집중적으로 해결을 위해 노력해서 아주 최단시간 내에 건의들이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어 "얼마 전에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국내 업체가 개발한 투척식 소화기의 안전인증이 지연이 되는 바람에 인증이 쉬운 일본 제품이 해당 시장을 선점했다는 안타까운 보고가 있었다"며 "우리는 왜 오래 걸려야만 되는지, 시스템의 문제는 없는지, 이런 것을 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차 회의에서 화제가 됐던 '푸드트럭'에 대해서는 "'유원지에서만 해라' 그러면 누가 하겠나. 별로 그렇게 소득도 안 날 텐데"라며 "외국의 사례도 알아보면서 어떻게든지 이게 장사가 되고, 또 푸드트럭에 대한 이런 여러 가지 규제를 풀어달라고 했던 그 건의의 취지가 살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을 거론하면서 "힘이 없는 혼자 남은 어머니가 어떻게 열 아이를 하나도 안 굶기고 다 키워내느냐"며 "관심과 열정과 의지와, 이 아이를 하나도 굶기면 안 된다고 어떻게든지 제대로 키워내야 한다는 그 생각 때문에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유했다.

또 규제가 많이 관련된 부처인 국토해양부에 대해서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규제에 스스로 만들고 여기에서 허덕거리는 상황이 됐다"면서 "워낙 실타래같이 얽혀있어서 웬만큼 풀어서는 표가 안 난다"고 충고했다.

박 대통령은 "체감이 안 된다. 잘못됐다 하면 그냥 눈 딱 감고 화끈하게, 특히 국토부는 (그렇게)푸셔야 조금 간에 기별이라도 간다"며 "그러니까 아주 눈 딱 감고 푸세요, 전부 그냥"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에 대해서는 "도로와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사유지를 묶어놓고 장기간 걸쳐서 지정된 용도대로 활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 이건 정말 대표적인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전자상거래와 관련해서도 "엉켜있는 실타래를 끊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뭐냐, '고르디우스 매듭(대담한 방법을 써야만 풀 수 있는 문제)' 같이 아주 우리도 그렇게 과감하게 달려들어야 한다"며 "이거 하나 고치고, 저거 하나 고치고, 별로 표도 안 나는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서는 "1차 회의 건의과제의 처리과정을 보면서 우리 공직사회에 일단 시간을 벌어놓고 보자 그런 일처리 방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이런 안이한 일처리 방식부터 뿌리를 뽑아야 한다. 회의가 정말 필요하다면 매일 나서서라도 몇 주 안에 이 일들을 종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회의와 마찬가지로 안일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상수원 인근 공장입지 규제와 관련해 '내년 중에는 좀 허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말에 "내년이요? 내년에도 되겠습니까, 법 개정해서 하려면?"이라며 잇따라 추궁해 해당 장관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역시 '지난번에 김포 로컬푸드 방문한 지 좀 되잖아요. 꽤 됐는데 그동안에 거기에서 이런 규제, 저런 규제 풀겠다고 한 게 왜 아직 착수가 안 됐느냐'는 박 대통령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건의와 답변이 길어지면서 4시간10분여만에 끝났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심미경 서울시의원, 서울시립대 반도체연구센터 (UOS Fab) 개소식 참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심미경 의원(국민의힘, 동대문 제2선거구)이 4월 19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공학연구원 반도체연구센터(UOS Fab) 개소식’에 참석해 서울시립대와 서울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서울형 반도체 교육·연구 생태계 조성과 실업계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에 개소한 반도체연구센터는 서울시가 지원하고 서울시립대가 주관하는 공공 주도의 연구거점으로, 첨단반도체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됐다. 센터는 반도체분야 연구를 위한 인프라 공유와 학부과정 및 대학원생 실습교육과 산업체와 고등학생 위탁교육, 산·학·연 공동연구 등 산업 수요에 기반한 연구와 실습이 이뤄지는 융합형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심 의원은 개소식을 축하하면서 “서울시립대 반도체연구센터가 단순한 연구시설을 넘어, 공공이 주도하는 반도체 교육과 실증 연구의 핵심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 의원은 “서울이 반도체 인재를 키우는 도시가 되려면, 고등교육 중심 전략뿐 아니라 직업교육 고등학교의 기반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며, “고교-대학-기업 간 인재 육성 사다리를 서울시가 직접 설계하고

문화

더보기
삶의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시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꽃처럼 향기처럼’을 펴냈다. ‘꽃처럼 향기처럼’은 전남 함평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온 저자의 인생 여정과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꿈과 희망, 그리고 자연과 신앙에 대한 담백한 고백이 담긴 시집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배 시인은 2009년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사랑 고백에 화답을’, ‘세월 묶어둔 끈’, ‘태양! 친구 삼아 걸어라’ 등의 시집과 ‘한번 베임을 위해’, ‘어머니의 마당’ 등의 수필집을 출간하며 꾸준히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집 ‘꽃처럼 향기처럼’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5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모습과 인생의 굴곡을 함께 엮으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묵직한 성찰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 책은 화려한 수식이나 장황한 비유를 지양하고, 오히려 투박하고 소박한 언어로 삶의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어려운 유년 시절과 공장 노동자, 신문팔이로 살아가며 서울의 낯선 거리에서 꿈을 찾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이어간 저자의 삶의 편린이 시편마다 녹아 있다. 저자는 “겨울이 춥고 길수록 봄에 대한 기다림은 더하고, 청운의 푸른 꿈을 품고 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