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마치고 파업 준비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께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 파업 돌입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노위가 앞으로 10일간 조정기간을 둔 뒤 노조에서 신청한 쟁의조정에 대해 '추가교섭의 여지가 없다'는 취지의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19년 연속 무분규 임금단체협상 타결 기록이 깨진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14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35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한다는 제시안을 내놨다.
또 단체협약으로는 ▲정년 60세 확정(2015년 1월부터)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의 요구안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5만원으로 인상(현 2만3000원)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과 격차가 커 교섭이 결렬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4일 대의원 간담회를 열고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추석 이후에 쟁의 수위를 어떻게 높여갈 것인지에 대해서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