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우천취소로 인해 2경기만 치러진 프로야구에서 승자는 없었다.
모두 비 앞에서 강우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2, 3호 강우콜드 무승부다.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는 6-10으로 끌려가던 삼성이 9회말 동점을 만든 후 폭우가 쏟아져 10-1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4연패에 빠져있던 NC와 5연패 중인 삼성은 서로 연패를 끊기 위해 29안타를 주고받으며 혈전을 벌였으나 헛심만 쓰고 빈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NC와 삼성은 연패가 더 늘어나지 않은 것에만 만족해야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내리 패배해 2010년 6월2일부터 8일까지 6연패를 당한 이후 4년2개월여만에 5연패에 빠진 삼성은 연패 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삼성의 시즌 세 번째 무승부(67승37패). 삼성은 넥센 히어로즈(66승43패1무)와 경기차(3.5)를 벌리지도 못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던 NC는 9회초에만 4점을 올리면서 연패 탈출을 꿈꿨으나 이어진 수비 때 4점을 내주면서 꿈이 물거품이 됐다. NC는 시즌 첫 무승부(60승48패)를 기록했다.
문학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7-7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강우콜드가 선언돼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SK는 시즌 첫 번째 무승부(48승59패)를 기록했다. 무승부를 기록한 SK는 롯데 자이언츠(48승59패1무)와 함께 공동 6위를 유지했다.
SK는 4회말 터진 한동민의 만루포로 6-2 리드를 잡았으나 이재영(1이닝 4실점), 전유수(1⅔이닝 1실점)가 줄줄이 실점하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는 시즌 두 번째 무승부(44승60패)를 기록했다. 한화의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8위 KIA 타이거즈(46승61패)와는 반 경기차다.
선발 이태양이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끌려가던 한화는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잠실(넥센-LG)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두산-KIA)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 순연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NC-삼성]
초반에는 NC의 분위기였다. 2회초 1사 3루에서 이종욱이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은 NC는 모창민의 안타와 지석훈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이태원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3-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삼성은 4회 2사 1루에서 이승엽의 안타 때 나온 상대 좌익수의 실책으로 1루에 있던 박석민이 홈까지 내달려 1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해민이 2루타로 이승엽을 홈까지 불러들여 2-3으로 따라붙었다.
5회 1사 2,3루에서 채태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삼성은 최형우와 박석민, 이승엽이 잇따라 적시타를 때려내 대거 3점을 추가, 6-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6회 만루 찬스에서 모창민, 박정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2점을 만회한 NC는 8회 2사 1,3루에서 권희동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9회 한층 힘을 냈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군 NC는 이승재가 싹쓸이 3루타를 때려낸 후 유격수 실책으로 홈까지 내달려 대거 4점을 더했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 선두타자 나바로가 안타를 때려낸 후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가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추격한 삼성은 이후 무사 1,2루에서 박석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 9-10으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이승엽의 진루타로 이어간 1사 1,3루에서 3루주자 정형식이 상대 투수의 폭투로 홈을 밟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이 동점을 만든 직후인 오후 11시3분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고, 33분이 지난 후에도 비가 그치지 않아 오후 11시36분 강우콜드가 선언돼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한화-SK]
SK가 먼저 앞서갔다. SK는 1회말 2사 2루에서 박정권이 중월 투런포(시즌 21호)를 쏘아올려 2-0으로 앞섰다.
3회 2사 2루에서 송광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며 반격에 나선 한화는 4회 선두타자 김태균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13호)를 때려내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4회 박정권의 2루타와 이재원, 김강민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SK는 한동민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시즌 2호)을 작렬, 순식간에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는 끈질겼다. 7회 1사 2,3루에서 최진행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추격에 불을 당긴 한화는 후속타자 조인성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5-6으로 따라붙었다. 한화는 한상훈의 볼넷과 정근우의 안타로 이어간 송광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SK는 6회 1사 1,2루에서 한동민의 땅볼 때 나온 상대 2루수 정근우의 실책으로 2루주자 박계현이 홈인, 7-6으로 앞섰다.
그러나 한화는 이어진 공격에서 선두타자 펠릭스 피에의 우중월 솔로 아치(시즌 16호)로 다시 7-7로 맞섰다.
7회말이 끝난 후인 오후 9시45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31분이 지나도 비가 그치지 않아 경기는 오후 10시16분 강우콜드가 선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