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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승현, 꽂히면 무조건 고! 불나방처럼 멧돼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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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영화 '타짜: 신의 손'(감독 강형철)의 '함대길'은 끝을 본다. 뭣도 모르고 뛰어든 도박판에서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맛본다. '아픔'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대길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잃는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는 대신 곧바로 복수를 꿈꾼다. 대길의 복수는 처절하다. 자신의 팔 한 쪽을 내놓을 각오로 덤빈다. 그게 대길의 방식이다. 끝까지 간다.

'타짜'(감독 최동훈)에서 대길의 삼촌 '고니'(조승우)는 잃은 돈을 다 땄으니 손가락을 자르라는 스승 '평경장'(백윤식)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생 액셀 한 번 세게 밟아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피는 속이지 못한다. 어쩌면 '타짜' 시리즈는 대길이나 고니처럼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세계에 자신을 무모하게 내던지는 데 중독된 인간 군상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이 세계의 인간들이 손목을 내놓고, 심지어 목숨을 걸고 화투판에 뛰어드는 건 그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타짜: 신의 손'에서 주인공 '함대길'을 연기한 최승현(27)이 '끝을 봐야 끝을 낼 수 있는' 대길처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인터뷰 초반 이 영화가 "운명처럼 다가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대길과 최승현의 필연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담이 됐어요. 허영만 화백의 원작 자체에 마니아들이 엄청나잖아요. 게다가 전작은 흠을 잡을 수 없는 영화였어요. 시나리오 받고 몇 달 동안 고민했어요. 이유는 딱 하나였죠. 이 영화를 했을 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은 거라는 거죠."

최승현의 말은 맞다. 전작 '타짜'(2006)는 한국 오락영화의 진일보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수작이다. 어디 그뿐인가, 최동훈 감독 특유의 언어 감각으로 만들어진 대사들은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타짜'의 마지막 도박 결투 장면은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이 최상으로 조합돼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명장면이다.

고민을 거듭하던 최승현이 '고(go)'를 외친 건 감독을 만나고 나서부터다. 시나리오 빨리 쓰기로 유명한 강형철 감독이 2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완성한 '타짜: 신의 손'의 시나리오를 그에게 내밀며 "이거, 승현씨 겁니다"라고 말했다. 최승현은 "감독님에게서 확신에 가득찬 에너지, 어떤 아우라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리스크가 어마어마하게 컸기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며 "그 엄청난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 자체가 나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극적이어서 대길로 출발하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최승현은 인터뷰 내내 "꽂힌다"라는 표현을 썼다. "꽂히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최승현이 '대길'에 꽂힌 이유는 대길이라는 인물이 주는 어떤 카타르시스 때문이다.

"대길은 단순하고, 혈기왕성해요. 순수하기도 하고요. 본능적이기도 합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요. 그를 그렇게 움직이게 하는 젊음이 중요하다고 봤어요. 이런 대길의 성격이 위기를 만들죠. 영화는 대길이 자신에게 몰아치는 파도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잖아요.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남자들은 공감할 겁니다."

그래서 최승현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또한 대길이 '강남하우스'에서 타짜로 급성장하는 과정이다. 대길은 특유의 도박 감각으로 돈을 쓸어 담는다. 화려한 옷을 입고, 멋진 차를 타고, 아름다운 연상의 여인과 연애도 한다.

"쾌감이 있잖아요. 돈 벌어서 눈치 안 보고 막 쓰고 이런 로망이 남자들한테는 있거든요. 허세부리고 그런 거요.(웃음)"

최승현은 첫 출연작인 영화 '포화 속으로'(2010)로 크게 주목받았다. 최근 연기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많지만,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은 건 최승현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됐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화를 좋아했어요. 영화하고 음악하고요.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꽂히면 그것만 하니까요. 그러다가 우연히 '아이엠샘'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했어요. 근데 화면 속 제 모습이 제가 알던 영화배우들의 그 연기가 아닌 거예요. 충격이었죠. 승부욕이 불타올랐어요."

연기에 '꽂혔'다. 끝까지 파고들어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최승현은 '고'를 외쳤다. '빅뱅' 활동과 솔로앨범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그는 4년 동안 '타짜: 신의 손'을 포함해 영화 세 편에 출연했고, 드라마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아직 많은 작품을 한 것은 아니지만, 최승현은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의 표현처럼 얼마나 파고들어간 것일까. "끝을 알 수 없다"면서도 "끊임없이 파들어 가고 있다"고 답했다.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의욕도 덧붙였다.

"감독님이 저에게서 '똘끼'를 원했어요. 대길이가 보여주는 똘끼요. 저에게서 그런 면을 봤대요. '타짜'라는 만화가 말 그대로 만화이고, 과장돼 있잖아요. 개성이 없으면 안 돼요."

최승현은 힙합 음악과 진지한 연기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똘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봤다.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대길의 개성을 담았다고 한다.

'타짜: 신의 손'에서는 전에 볼 수 없던 최승현 만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제 연기의 단점만 보입니다. 남들이 못 보는 단점도 제게는 보여요. 그런데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아직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많다는 거예요. 자신감이 있고, 확신도 있어요."

최승현은 '고'를 다시 한 번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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