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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황우석 박사 아닌 PD에 방점, 임순례 감독 영화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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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우리 사회에 진실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가 이 영화의 엑기스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몇 해 전부터 거짓이 진실을 앞서는 현상이 조금씩 보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것이 완전히 극대화된 시점이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등을 연출한 임순례(54) 감독은 "진실을 지키기 위한 희생과 노력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순례 감독이 새 영화를 내놓는다. 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을 다룬 '제보자'다. 2005년 11월 MBC TV 시사 고발프로그램 'PD수첩'이 황우석 당시 서울대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지 게재 논문에서 사용한 난자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촉발된 사건이다.

임순례 감독이 '제보자' 연출 제안을 받은 건 2012년 11월이다. "냉큼 하겠다고 말이 나오는 소재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황우석 사건은 평범한 대학교수의 논문 조작 만이 문제가 된 사건이 아니다. 황 박사를 지지하는 쪽과 그를 비난하는 쪽으로 국론이 극명하게 갈려 국가를 분열시킨 스캔들이다. 임 감독이 이 이야기를 연출하게 된 것은 결국 '진실에 대한 갈구' 때문이다.

감독은 관련 인물을 취재하고,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10년 전 일이지만 아직 100퍼센트 끝난 사건이아니고 지금도 이 사건과 관련한 분들이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임 감독이 강조한 부분은 '제보자'는 분명히 극영화라는 점이다. "실화가 몇 퍼센트다, 픽션 몇 퍼센트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핵심적인 학문적인 사실, 과학적인 사실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했다. "중요한 건 이 영화가 줄기세포의 진위 여부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말했지만, 사건의 진실을 캐는 언론인, 방송사 P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윤민철 PD'에게 '연구원 심민호'가 '이장환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고발하면서 시작된다. '윤민철'은 박해일(37), 심민호는 유연석(30), 이장환은 이경영(54)이 연기했다.

임순례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어 본 후 PD 역할로 박해일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이장환 박사 역에는 이경영을 염두에 뒀다. 모두 원하는대로 캐스팅한 셈이다. 유연석은 가장 나중에 출연을 결정했지만 "좋은 연기를 했다"고 평했다.

박해일과 임순례 감독의 인연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해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임순례 감독과 다시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던 차에 임 감독 영화에 출연 제의가 들어오자 박해일은 시나리오를 읽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막상 책을 읽고나니까 당황스럽더라고요. 이런 얘긴 줄 몰랐거든요.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야기였어요. 별 생각 없이 시작했지만 잘 해내기 위해서 강의도 듣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습니다."

박해일은 임순례 감독과 10여년 만에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감독님의 연출은 더 여유로워졌고, 더 단단해졌다"고 추어올렸다.

유연석은 "박해일, 이경영 선배가 출연한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말을 해왔던 터다. 박해일을 향한 유연석의 상찬은 그칠 줄 몰랐다. "모든 걸 받아주는 선배", "진실한 조언을 해주는 선배" 등으로 박해일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유연석이 단순히 박해일이 나온다는 것 만으로 '제보자'에 출연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는 그가 맡은 캐릭터는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 다섯살 딸을 둔 아이아빠이기도 하고, 일종의 내부고발자이기도 하다.

"전에 하지 않았던 걸 하고 싶었어요. 시나리오를 보니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아빠라는 설정, 연구원, 이런 것들이요. 감독님 만나 뵙고 확신했습니다. 해야겠다고. 연기는 쉽지 않았지만, 촬영 내내 행복했습니다."

'제보자'는 10월2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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