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국수(國手)의 고장' 전라남도에 집결한 한국과 동아시아의 '바둑 꿈나무'들이 10일 강진군을 찾았다.
김인(강진), 조훈현(영암), 이세돌(신안) 9단 등 대한민국 국수 3인을 기념하는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부속행사로 영암, 강진, 신안 등 전남 3개군을 돌며 3일 간 치러지는 '국제 어린이바둑대축제(국제어린이교류전)'의 둘째날 '강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진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정승준 강진군 부군수 등 지역 주요인사들과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한국의 조훈현 9단, 타이완의 린하이펑(林海峰) 9단,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 중국의 차오다위안(曹大元) 9단 등 국내외 바둑계 주요 인사들, 행사에 참가하는 한국과 중국, 일본,타이완,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 7개국 어린이와 가족, 내외신 기자단 등 10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또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메인행사인 '한중 단체바둑 대항전'에 출전하는 이세돌 강동윤 9단, 김승재 6단, 김현찬 3단(이상 한국) 천야오예(陳燿燁) 퉈자시(柁嘉熹) 탕웨이싱(唐韋星) 추쥔(邱峻) 9단,탄샤오(檀嘯) 7단(이상 중국), 대회의 또 다른 부속행사인 '국제 페어바둑대회'에 자국 '전설'들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한국의 오정아 2단, 타이완의 헤이자자(黑嘉嘉) 6단, 일본의 만나미 나오(万波奈穂) 3단, 중국의 장웨란(張越然) 초단 등도 함께해 축하했다.
정 부군수는 환영사에서 "'행복의 고장', '맛의 1번지'이자 남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강진에서 열리는 오늘 행사가 대회 명칭 그대로 바둑의 대축제장이 되길 바란다"며 "(어린이 여러분이)그 동안 쌓아온 기량을 맘껏 발휘해 좋은 성적도 거두고 많은 추억도 담아가기 바란다"고 전했다.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대회장을 맡은 김인(71) 9단은 격려사에서 "학생 여러분은 누구나 최고의 기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나는 여러분이 '저 학생은 바둑을 잘 둔다'는 얘기 보다 '저 학생은 바둑도 잘 두는 훌륭한 학생'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늘 몸가짐을 바라게 하고 항상 겸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어린이 교류전에는 전국에서 어린이 500여 명이 출전했고, 중국 160여 명 등 아시아 각국 어린이 220여 명이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영암대회'에 이어 이날도 기력 순으로 그룹당 6명씩 총 67그룹으로 편성돼 200-200 국제교류전 3라운드를 치른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 어린이들에게는 각각 상장 등 시상이 이뤄진다.
'영암대회'와 '강진대회'를 통해 선발된 한국 32명, 외국 32명 등 총 64명의 어린이들은 오는 11일 신안 군민체육관에서 '국제어린이 최강 64강전'을 갖는다. 이들은 2그룹으로 니뉘어 3라운드 96국을 펼친다.
이번 어린이 바둑교류전의 3개 대회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30초 초읽기 3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