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북한 여자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연승을 달리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황영봉 감독이 이끄는 북한 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9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국립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리은심(2골)과 전소연(1골)의 활약을 앞세워 가나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6일 핀란드와의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북한은 2승(승점 6)을 기록, 가나(1승1패·승점 3)를 따돌리고 A조 선두를 차지했다. 1경씩을 덜 치른 핀란드(1패·승점 0)와 캐나다(1패·승점 0)는 각각 3, 4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이미 승점 6점을 확보한 북한은 8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13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북한이 이번에 8강 진출에 성공하면 지난 2006년 대회부터 5회 연속 8강을 밟게 된다.
지난 2012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U-17 FIFA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북한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중 하나다. 2년 전 준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그대로 성장해 이번 월드컵에 나섰다.
북한은 팽팽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이른 시각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6분 공격수로 나선 리은심이 가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북한은 후반 33분 터진 리은심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전소연의 페널티킥 골을 더한 북한은 3-0 완승을 거뒀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상대 빅토리아 아예이 골키퍼가 리경향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휘슬이 울렸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전소연이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